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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전문가시각(4일)..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확신

김윤경 기자I 2002.03.05 08:12:18
[edaily] 4일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의 랠리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해 8월이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맹렬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제조업지수(ISM)가 2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그동안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시장에 강한 확신을 불러 일으킨 셈이 됐다. 얼라이드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매니저 길 나이트는 "제조업과 소비분야에 대한 지표가 호전된 것은 경기가 정말로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고 언급했다. 모건 스탠리의 나스닥 트레이딩 부문 수석인 키이스 브릭먼은 "뮤추얼 펀드가 현금보유량을 늘렸으나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나아지고 있어 시장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보수적 견해를 내놓는 편인 메릴린치가 이날 경제성장률 및 기업수익과 관련한 전망을 일제히 상향 조정한 것도 장세 다지기에 큰 몫을 했다. 메릴린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올해 국내총생산(GDP)과 기업수익전망을 모두 상향 조정했다. 그는 본격적인 성장국면이 시작됐다고 전제하고 올 상반기 3.5%의 성장률을 나타내는데 이어 하반기에는 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에게 회복에 대한 강한 확신을 심어줬다. 그는 "아직까지 가격경쟁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노동비용이 감소하고 기업들의 수익이 증가하고 있어 경제성장률 상향은 가능한 것(Phenomenal)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S&P500 기업들의 주당수익률은 올해 15% 증가하고 내년에는 2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에 대한 투자등급 및 목표가격 하향 조정, 그리고 인텔의 실적추정치 하향조정, 휴대폰 사업에 대한 경고성 멘트, 스토리지 업체 EMC에 대한 실적추정치 하향 조정 등 애널리스들이 기술주에 대한 공격을 가했지만 기술주 전반에 대한 영향은 그리 크지 못했다. RBC 데인 로쉐의 애널리스트 로버트 디키는 "기술주들은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우지수가 9700~1만700포인트, 나스닥의 경우 1850~2000포인트에서 저항선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처럼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은 분명하지만 그 속도와 정도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시장에 잠재돼 있다는 지적은 랠리에 대한 맹신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이스트오버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케이즈는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고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되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회복이 그다지 강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의 글로벌 스트레티지스트 제이 펠로스키는 "달러화의 이상강세로 주식시장이 힘을 얻었을 뿐이며 엔론의 여파로 외국인 투자가들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면서 미국 외의 시장에 대해 투자를 분산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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