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장 초반 약세를 보이던 반도체 주식들이 장 막판에 반등하면서 결국 상승한 채로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2% 상승, 650.88포인트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 608.35포인트까지 떨어졌었다.
이날 장이 끝난 뒤 실적을 발표한 모토로라 주가는 2.4% 상승했다. 모토로라는 대체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일치하는 실적을 밝혔다. 다음주에 실적을 발표하기로 예정돼 있는 인텔은 2% 이상 주가가 상승했으며, AMD도 비슷한 비율로 주가가 올랐다. 장비업체인 테러다인 주가는 0.2% 하락하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노벨루스 시스템스 주가도 2.4% 올랐다. 이날 웰스 파고는 "강력 매수"에서 "보유"로 추천등급을 하향 조정했으며, 리만 브라더스도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주당 2.90달러에서 2.75달러로 낮췄다.
얼라이언스 반도체는 이날 6.9%나 주가가 상승했다. 얼라이언스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성장 컨퍼런스에서 S램의 경우, 수요 둔화의 조짐을 볼 수가 없다고 밝혔다. 장비업체인 KLA-텐코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의 반도체 장비 움직임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KLA-텐코의 주가는 이날 2달러 하락, 39.6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3.4% 올랐으며,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스 주가도 2.9% 상승했다.
컴퓨터 업종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 하드웨어 지수는 3.3% 상승했다.
EMC의 경우, 4.9달러 상승, 68.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썬 마이크로시스템스 주가는 1.5% 정도 하락했다. 델 컴퓨터의 경우, 7.9%나 상승했다. IBM은 0.9%, 휴렛 패커드는 0.6% 주가가 올랐다.
이날 고속 파워맥, 파워북 모델을 공개한 애플의 경우, 주가가 3.6% 하락했다. 애플의 신제품들이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인 스티브 포추나는 "흥미있는 발표와 재밌는 기술이 선보였기는 하지만 단기적, 중기적으로 예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전망이 좋아졌다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