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에너지 업계 경영진과 트레이더들이 며칠 내 유가 100달러 돌파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한주간 25% 이상 오르며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역대 두 번째로 큰 주간 상승폭이다. 이란-이스라엘 전쟁 발발 일주일이 지났지만 상황 개선 기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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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백악관 관리 출신인 밥 맥낼리 래피던 에너지그룹 대표는 “시장이 호르무즈 폐쇄를 단기 혼란이 아닌 수 주 사태로 받아들이게 되면 브렌트유가 수일 내지 수 주 안에 100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청한 4개 대형 트레이딩 하우스 경영진들도 “긴장 완화가 없다면 며칠 내 유가 100달러 도달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CIBC 프라이빗 웰스 그룹의 레베카 배빈 에너지 트레이더는 “시장은 장기 분쟁을 전혀 대비하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해결 기미가 없다면 다음 주 유가 100달러 돌파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번 공급 충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발생한 최악의 공급 감소보다 17배 크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분석이다.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분쟁이 조기 해결되지 않으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디젤 50% 폭등…항공유 200달러 돌파
실물 에너지 시장의 스트레스 신호는 이미 뚜렷하다. 디젤은 한 주 만에 50% 이상 폭등했고, 일부 지역에서 항공유는 배럴당 200달러를 넘어섰다. 유럽 천연가스는 약 3분의 2 가까이 올랐다.
중동과 아시아 지역 정유 시설 가동 감축이 제품 가격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은 주요 정유사들에 휘발유·디젤 수출 중단을 지시했고, 일부 아시아 국가들도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
이라크는 지난주 원유 생산량 감축에 나섰고, 카타르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중단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2년 8월 이후 최대 폭으로 원유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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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생산국들은 물량 우회에 나서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을 가로질러 1000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서부 항구로 원유를 수송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후자이라 항구를 통해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두 우회로를 합쳐도 평상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하루 2000만 배럴의 약 3분의 1에 불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유조선의 안전 통과를 위한 보험 보증과 해군 호위 제공을 약속했다. 그러나 주 후반이 되도록 선주들과 역내 동맹국들은 구체적인 계획을 전달받지 못했다. 1980년대 유조선 전쟁 시절 경력을 시작한 할보르 엘레프센 펀리 십브로커스 이사는 “호위대 편성은 오히려 선박을 표적으로 만들 수 있다”며 “단기 해결책이 없고, 이는 유가 상승·인플레이션·경제적 고통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낙관적”…IEA “비축유 방출 불필요”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유가가 오르면 오르는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도 블룸버그TV에서 “단기 문제를 비교적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매우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현재로선 전략 비축유 공조 방출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시장에 원유는 충분하다”며 “문제는 수급 불일치”라고 말했다.
반면 일본은 공조 없이 단독으로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전 바이든 행정부 선임 보좌관인 아모스 호크슈타인 TWG 글로벌 파트너는 “8일 밤 유가 거래가 재개될 때 해협이 여전히 닫혀 있다면 급등폭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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