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10명 중 3명 비만…‘위고비’ 찾는 부모들

방보경 기자I 2026.02.17 07:00:03

설탕부담금 논의 재점화...학생비만율도 주목
위고비 청소년 처방 허용 후 약물문의도 확산
전문의 “조기에 비만 개입은 필요…전문의 진단 받아야”

[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가당음료 등 당류가 많은 제품에 부담금을 매기는 이른바 ‘설탕부담금’ 논의가 다시 불붙으면서, 그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소아·청소년 비만 문제가 함께 주목받고 있다. 식단과 운동을 넘어 유산균, 한약, 비만 치료제 등 의료적 접근까지 확대되는 추세지만, 성장기 아동에 대한 치료 적절성과 안전성을 둘러싼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18일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 비만율은 2019년 15.1%에서 2024년 18.3%로 높아졌다. 교육부 학생 건강검사 결과로 집계되는 ‘비만군(과체중+비만)’ 비율도 2024년 29.3%로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군에 속한다.

비만이 ‘성장’ 걱정과 맞물리면서 부모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특히 체중 증가가 키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식단 조절과 운동뿐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엄마 모임’에서는 저당 간식, 야식 끊기 같은 생활 팁부터 체중 관리 앱, 운동 루틴까지 정보가 빠르게 공유된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의료적 방법을 찾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일부는 소아 비만 클리닉 상담을 받거나, 한의원을 찾아 체중 조절 목적의 한약 처방을 알아보기도 한다.

최근에는 성인 비만 치료제로 알려진 ‘위고비(Wegovy)’ 등 비만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치료제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으면서다.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성인의 30㎏/㎡ 이상에 해당하고 체중이 60㎏을 초과하는 12세 이상 청소년의 경우 위고비를 처방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보호자들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처방 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약물치료는 어디까지나 제한적인 경우에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활습관 교정으로 효과가 충분하지 않고 중등도 이상의 비만이나 합병증 위험이 있는 경우 전문의 판단 하에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범조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소아기에 비만이 있었던 경우 성인이 된 이후 비만이 더 심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비만은 조기에 개입할수록 관리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어린 시기에 적절한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성장기 아동이 위고비 등 비만 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식사량이 줄어들면서 성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의료적 치료는 부작용 위험이 있는 만큼 반드시 전문의의 충분한 평가와 판단을 거쳐 신중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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