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사그라질 수 있다는 부정적 견해도 있다. 현재 물가 지수 둔화가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경제 지표가 과도하게 악화할 경우 시장에서 경기 침체라는 악재로 인식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증권가에선 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올해 실적 개선 여력이 큰 업종이나, 내러티브(이야기) 측면에서 모멘텀이 확실한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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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2765.53으로 마감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1.23% 상승한 수준이다. 코스피는 이날 1% 넘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 7월11일 2890선을 돌파하며 기록한 연중 최고점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테슬라의 실적 쇼크 등으로 말미암아 미국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투자 규모 확대에 상응하는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탓이다.
그나마 월말 들어 코스피가 다시 반등 움직임을 나타낸 것은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기대치에 부합하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5% 상승했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며 기준금리 인하에 힘을 싣고 있다.
오는 8월에도 이 같은 기대감이 지속하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이달 말에 열리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 둔화에 따른 진전된 통화정책 방향을 언급할 경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는 8월1일(한국시간)에 열리는 FOMC를 통해 다시금 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며 “연준은 9월 금리 인하 가시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여전히 8월 말까지 코스피가 추세적인 상승을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크다. 물가 지표 둔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확대하면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하면서 투자심리를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보다 냉각에 가까운 실물경기 지표 연쇄 부진이 나타날 경우 연착륙에서 경착륙으로서의 급변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우려 ‘스멀스멀’…위기 넘어설 종목은 ‘이것’
경기 침체 리스크가 부각할 수 있는 만큼 증권가에선 올해 실적 개선이 견조한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주 대비 가장 크게 상향된 종목은 기계(1.8%)로 집계됐다. 뒤이어 운송(0.8%), 은행(0.7%), 반도체(0.2%) 등도 영업이익 상향 상위 업종에 속했다.
모멘텀이 확실한 업종에 관심을 두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후보 간 이견이 없으면서도 미국 내에서 법안 통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생물보안법 관련 수혜주를 매수하는 게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9월 말 코스피가 2150선에서 저점을 찍고 반등한 뒤 등장한 주도주는 미국에서 필요로 했던 인플레감축법(IRA)과 관련한 종목”이라며 “다음 차례는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 제한을 골자로 하는 생물보안법이 투자 수요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