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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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회장은 “매수를 저울질하는 기업들이 있긴 하지만 이 나라(미국)에서 버크셔의 바늘을 움직이게 할 정도의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며, (이미) 우리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선택됐다”며 “미국 이외 시장에선 버크셔의 자본을 배치할만한 의미있는 후보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난해 보험 사업이 매출과 이익 모두 기록을 세우면서 매우 좋은 성과를 올렸다. 앞으로 성장할 여지가 많다”고 낙관했다.
버핏 회장은 또 “미국 (경제)의 순풍과 복리의 힘 덕분에 우리가 (투자를) 운영하는 부문에서 보상을 받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버크셔의 유일한 투자 원칙은 변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극단적으로 보수적인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FT는 해석했다.
그는 주주들에게 “당신들 역시 평생 동안 몇 가지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심각한 실수를 피한다면 그럴 수 있을 것”이라며 “영구적인 자본 손실을 감수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버핏 회장의 발언은 버크셔가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공개하며 사상 최대 규모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뒤에 전해졌다. 현금을 쌓아두긴 했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얘기다. 버크셔의 현금보유액은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1676억달러(약 223조 33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390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한편 버크셔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84억 81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75억 7400만달러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022년 308억 5300만달러에서 17% 증가한 373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