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서관 "'세계자료실'에서 60여개국 세상 만나보세요"

함지현 기자I 2024.02.20 06:00:00

페루대사관으로부터 역사·문화 담긴 도서 20여권 기증받아
각국 기증도서 ‘세계자료실’ 전시…5만여 권 보유
도서 교류전·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예정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도서관은 지난 16일 페루대사관으로부터 페루의 역사·문화·향토 등에 대한 소개가 담긴 도서 20여권을 기증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전달받은 기증 도서는 서울도서관 내 ‘세계자료실’ 소장돼 시민에게 열람용으로 공개한다.

(사진=서울도서관)
2012년 개관한 서울도서관 ‘세계자료실’은 60여 개국 대사관과 협력하여 기증받은 5만여권의 세계 도서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에만 프랑스, 리투아니아, 필리핀, 아랍에미리트 등의 대사관으로부터 140여권의 도서를 기증받았다.

세계자료실은 각국의 역사·문화를 소개하는 도서와 해당 국가를 대표하는 작가의 베스트셀러 등 대사관이 기증한 책을 비롯해 외국어로 번역된 한국 문학 등을 소장하고 있다.

서울도서관은 ‘세계자료실’을 중심으로 시민에게 다양한 문화를 소개, 공유하기 위해 도서를 기증받을 뿐 아니라 각국 대사관과 협력해 도서 교류전, 작가와의 만남, 도서 강연 등 지속적인 문화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자료실에서는 다양한 외국 도서와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매달 새로운 주제로 도서를 선정, ‘주제별 기획전시’를 진행 중이며 대사관 기증 도서 중에서도 ‘지역별 테마’를 선정해 전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아픔을 위로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역사와 인물, 전통문화와 관련된 50여권의 기증도서를 시내 12개 도서관에서 순회전시, 약 1500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하기도 했다. 서울도서관은 앞으로 책읽는서울광장, 광화문책마당 등과 연계하여 대사관 기증도서 전시 및 관련 프로그램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에는 프랑스 대사관, 방정환 연구소와 함께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인 ‘바루’를 초청하여 환경문제를 주제로 어린이 워크샵과 성인 대상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바루 작가는 환경 운동가이자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로 그림책을 통해 도시화,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등의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거인의 침묵’이 있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고, 국가·도시 간 교류를 원하는 각국의 대표단의 서울도서관은 세계자료실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만 국가도서관 관장, 아일랜드 코크시립 도서관장,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문화부 대표단 등이 방문해 책을 매개로 한 문화교류의 토대를 다졌다.

서울도서관 회원증을 소지하고 있다면 내·외국인 누구나 세계자료실 도서를 대출할 수 있다. 서울에 거주 중인 재외동포나 외국인은 현 거주를 증명할 수 있는 외국인 등록증 또는 외국인거소신고증를 제시하면 서울도서관 회원이 될 수 있다.

오지은 서울도서관 관장은 “세계 문화에 관심 있는 서울시민이 언제든지 원하는 자료를 찾아 보고 책을 통해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세계자료실을 더 알차게 운영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서울야외도서관 문화행사 등과 연계하여 시민에게는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고 외국인에게는 서울의 매력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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