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노보노디스크(NVO)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오젬픽이 다른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을 때 관련 산업의 주가는 하락했다고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젬픽이 신부전 관련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됐다고 발표된 11일에도 거래양상은 다르지 않았다. 이날 투석기기 및 신장 치료 기기 업체들의 주가는 동반 급락했다.
CNBC는 오젬픽과 같은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 계열의 약물이 간질환에서 수면 무호흡증, 심장 질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환에 광범위한 영향을 보여주며 투석 센터, 비만 수술 제공업체, 인슐린 펌프 제조업체, 심지어 스낵 식품 및 알코올 제조업체도 타격이 전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GLP-1은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위가 비워지는 속도를 늦추며 만족감을 뇌에 전달한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가 체중을 감량하고 당뇨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체중이 적정하게 유지되면 수면 무호흡증, 비알코올성 지방간(NASH) 등 체질량 지수와 관련된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기대되며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고 싶은 유혹을 물리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CNBC는 이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GLP-1 약물의 부상을 의료기기 산업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의료장비 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 신장 투석 서비스 제공업체 다비타, 투석기기 등을 판매하는 박스터 인터내셔널, 수면 무호흡증 치료장비를 만드는 레스메드, 인슐린 펌프 제조업체 인슐렛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언급했다.
다만 의료장비 기업 중 연속혈당측정기 제조업체 덱스컴에 대해서는 GLP-1 약물을 복용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약물을 사용하더라도 혈당 모니터를 계속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