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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서학개미’들의 텃밭인 미국 증시에서는 돈이 빠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서 무려 15억2510만9290달러(1조9956억원)를 순매도했다. 특히 서학개미의 사랑을 받아온 테슬라가 올해 123달러에서 275달러로 100% 이상 급등하자 1억8401만달러 규모를 차익 실현했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일본으로 눈을 돌린 것은 최근 일본 닛케이지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동안 일본 닛케이225는 29.35% 오르며 3만3753.33에서 이날 장을 마쳤다. 일각에선 1980~1990년대 버블경제 이후 최대 호황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처럼 일본 증시가 급등한 기반은 엔저다. 엔화 가치가 낮으면 같은 금액(달러)으로 더 많은 일본 주식을 살 수 있는데, 현재 달러당 엔화는 144.7엔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게다가 경기도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일본 정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7% 성장했다고 밝혔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2.7%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1.4%)의 두 배에 가깝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까지 일본 증시 투자에 가담했다. 버핏은 지난 4월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종합상사를 비롯한 일본 주식에 대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추가 투자 가능성을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가 일본 종합상사 5곳의 지분을 평균 8.5% 이상으로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글로벌 추세에 국내 투자자들 역시 올라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일본 증시가 가파르게 오른 점을 경계하고 있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준 일본 주식에 대한 중장기적 투자도 긍정적”이라면서도 “버블 붕괴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인 만큼 이익 확정 및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어 단기 급상승 및 변동성 확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 상승이 연속성을 가지고 지속하기 어렵다”며 “3분기 일본은행(BOJ)이 시장에 제시하는 수익률곡선 통제(YCC) 정책 관련 가이드라인 등을 확인한 뒤 일본 증시에 대한 추세 대응을 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