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위계질서가 더 이상 조직의 성장을 견인하지 못하는 21세기 한국 사회와 기업의 과도기적 문제를 현장 실증 연구로 분석한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지금 한국 사회와 기업의 문제는 공정한 ‘구별’과 동등한 ‘참여’ 사이의 딜레마에서 발생한다. ‘이윤 추구’라는 목표만으로는 조직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음을 깨달은 한국 기업의 새로운 이상과 도전을 ‘초기업’으로 정의한다.
‘안네의 일기’처럼 죽은 유대인을 즐겨 소비하는 세상의 뒤틀린 애착을 흥미롭고 논쟁적으로 탐구한다. 홀로코스트에 대해 알수록 반유대주의가 줄어든다는 근거 없는 믿음에 구멍을 내고, 홀로코스트를 인류의 ‘보편적’ 경험으로 마케팅하는 일이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폄하하는 방식임을 밝혀낸다. 뉴욕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 퍼블리셔서 위클리 ‘올해의 책’ 등으로 선정됐다.
‘상-여자의 착지술’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문화예술계 ‘미투’가 정점으로 올라가던 시기 생존자 혹은 연대자로서 그 경험을 관통한 여성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팀이다. 지난 3년간 무용, 미술, 영화, 출판, 일러스트 등 다양한 예술분야를 접목시켜 피해생존자들에게 예술적 치유 경험을 제공해왔다. 이들 팀원, 프로그램 참여자, 협력단체 활동가 등의 목소리를 담았다.
유자광은 조선사에서 손에 꼽히는 간신이다. 첩의 소생에서 정1품 당상관으로, 결국 유배지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나 유자광의 스승과 제자가 그려낸 그의 진면목은 다르다. 저자들에 따르면 유자광이 활동하던 15세기 후반~16세기 초반은 조선에서 서얼차별이 본격화하던 때였다. 유자광의 삶은 미천한 출신의 인물이 출세를 위해 노력한 안간힘이 아니다. 그 이면의 역사적 맥락을 봐야 한다.
저자는 한국과 미국, 프랑스에서 오르간, 하프시코드, 음악학, 피아노 등을 공부했다. 평소 SNS를 통해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음악과 이방인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담은 클래식 입문서이자 음악 에세이다. 음악과 삶, 마음을 연결하는 것이 주특기인 저자의 글을 통해 음악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스무 살에 등단해 쉼 없이 시를 써온 시인 신달자가 팔순에 펴내는 시집이다. ‘손에 닿는 모든 것이 시가 된다’는 평을 받아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섬세하면서도 통렬한 어조로 나이 든 몸의 고통을 그려낸다. 얼음과 숯불 사이를 오가며 먹을 것을 만들어내는 ‘전쟁과 평화가 있는 부엌’은 원숙하고도 고통스러운 노년의 삶에 대한 비유이자 시인의 솔직하고도 깊은 고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