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철강 슬래그는 2451만384톤(t)으로, 이 중 96.7%가 재활용됐다. 이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슬래그를 배출하는 사업자 중 연간 조강생산량이 10만t 이상인 16개 기업·2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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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슬래그는 철을 생산하기 위해 원료로 사용되는 철광석·유연탄·석회석 등이 고온에서 용융돼 쇳물과 분리된 후 얻어지는 자원이다. 이는 또 고로에서 발생한 고로 슬래그와 전로나 전기로에서 발생하는 제강 슬래그로 나뉘어 각각의 방식으로 재활용된다.
고로 슬래그는 주로 시멘트 원료로 쓰인다. 지난해에도 국내에서 재활용된 고로 슬래그 1441만t 가운데 1282만t(89%)이 시멘트 원료로 쓰였다. 시멘트의 주원료이자 천연자원인 석회석 대신 슬래그 사용 비율을 높이면 석회석 사용량을 45%가량 절감할 수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시멘트 1t을 생산하면 1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데, 슬래그를 활용하면 석회석 소성 공정에 필요한 에너지의 약 40%를 줄일 수도 있다. 또 석회석의 열분해·연료 연소에 의한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최대 60%까지 줄인다.
이에 반해 제강 슬래그는 성·복토용(흙을 쌓는 용도)이나 도로용으로 많이 쓰인다. 지난해 국내에서 재활용된 제강 슬래그 928만t 중 407만t(43.8%)은 성·복토용으로, 227만t(24.5%)은 도로용으로 재활용됐다.
이는 산이나 강에서 얻은 자갈이나 모래 같은 천연 골재의 사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천연 골재와 특성이 비슷한 슬래그 골재를 사용하면 석산(石山) 등 환경 개발을 줄이고, 골재 채취·가공 공정 등에 쓰이는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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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포스코건설 등과 협력해 고로 슬래그 기반의 시멘트 사용을 늘리고,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도움이 되는 규산질 슬래그 비료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또 동국제강은 지난해까지 슬래그 재활용 성·복토용 골재 등의 용도로 슬래그 환경표지 인증을 연이어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슬래그는 폐기물이 아닌 순환자원”이라며 “철강 슬래그 기반의 소재를 시공 현장에서 순환 골재로 활용할 수 있는 조례 또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