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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억눌렸던 중화권 증시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 기대감에 올해 투자 선호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중화권 ETF는 1개월 수익률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한 달간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가 17.62% 올랐고,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가 14.10%, ‘KBSTAR 중국MSCI China(H)’가 12.40%로 전체 ETF 중 1~3위를 차지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시진핑 ‘집권 3기’가 시작되는 올해 내수 시장 활성화에 따라 중국 산업재·소비재 섹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선전에 상장된 시가총액 301~800위의 강소 기업을 담은 SOL 차이나강소기업CSI500(예정) 추종 지수는 산업재(23.35%), 소비재(12.5%) 비중이 높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팀 부장은 “중국의 실업률이 매우 높은데 고용을 확대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를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 확보한 소비의 재원으로 내수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CSI500은 올해 변화를 가장 잘 반영할 지수로, 단순히 시총 규모를 떠나 ‘작지만 강한 기업들’의 특성이 있는 점을 상품명에 더 확실하게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화권 증시 관련 대표지수, 테마, 레버리지·인버스 등 이미 ETF 투자 선택의 폭을 넓혔고 올해 중국 투자 수요를 감안해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조만간 중국 증시 투자 방법과 상품을 소개하는 ‘중국 ETF투자백서’를 ETF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중국 시장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을 도우려는 취지”라고 했다.
신영증권은 올해 1분기까지 본토보다 홍콩 증시 강세를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부족한 재정 여력을 민간 기업 주도의 투자로 유도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고 있다. 여기에 빅테크 규제에 영향을 미쳤던 마윈의 앤트그룹 의결권 축소가 이뤄지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본토 증시도 유망하다는 전망이 따른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본토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연초 코로나19 확진세 정점이 예상되면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홍콩 증시는 환율 안정세 속 규제·방역 완화와 부양에 자금 유입 증가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3월 중국 양회를 기점으로 2분기 변동성이 커지면 중국 주식 비중 확대를 제시한다”며 “소비·인프라 테마가 모인 A50과 CSI500이 연말까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