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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카드에 대한 필요성이 사라지는 이유는 간편결제 등 스마트폰을 통해 결제할 수 있는 수단이 많이 졌기 때문이다. 간편결제서비스는 신용카드 정보를 휴대전화에 미리 저장하고 공인인증서 없이 비밀번호나 지문인식 등의 방법으로 간편하게 결제하는 서비스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 5월 발표한 ‘2021년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전년 간편결제 이용 건수는 1981만 건, 이용금액은 6065억원으로 1년 전 대비 각각 36%, 35% 성장했다. 또한 ‘2021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의하면 ‘현금, 실물 카드 등 지급수단을 실물로 갖고 있지 않아도 돼서’가 과반수 이상으로 간편결제서비스 사용 이유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앞으로 이같은 흐름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프라인 간편결제를 선보이고 있는 삼성페이 말고도 하반기 애플페이 도입까지 예고되면서 오프라인 결제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플페이는 지난 2014년 출시돼 현재 약 70여국에서 운영 중이나, 국내에선 카드결제 단말기 호환 방식 문제로 그동안 도입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현대카드가 독점적으로 계약을 따내며 국내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카드는 밴사 등을 통해 단말기 개발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이르면 연내 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카드사들 또한 모바일 전용 카드는 내놓거나, 실물카드를 발급할 때 비용을 지급하게 하는 등 실물카드에 대한 패널티를 주며, 모바일카드 사용을 유도하고 분위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비대면결제가 확대된데다, 오프라인 결제도 가능한 빅테크사 간편결제의 경우 이용시 할인 등의 혜택이 있어 간편결제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애플페이까지 도입된다면 실물카드를 발급하려는 사람들이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