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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근원 물가 둔화에도 강한 긴축"…S&P500 0.3%↓

고준혁 기자I 2022.04.13 06:37:18

근원 CPI 상승률 전월比 0.3%로 컨센 0.5% 하회
브레이너드 "환영할 만하지만 5월 대차대조표 축소"
상하이 봉쇄 완화에 국제유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뉴욕증시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3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며 물가 정점론이 나왔지만, 그럼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이 계속되리라는 전망이 강조되고 있다.
◇ 미국채 10년물 5bp 하락

12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4% 하락한 4397.45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0.3% 하락해 1만3371.57, 다우존스는 0.26% 내린 3만4220.36에 각각 마무리됐다.

장 초반 주요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장전 발표된 3월 CPI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컨센서스에 거의 부합한데다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망치를 하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3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981년 2월 이후 약 40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컨센서스인 8.4%보다도 소폭 상회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1.2% 상승해 마찬가지로 월가 예상치인 1.1% 상승을 웃돌았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5%, 전월 대비 0.3%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기준으로는 컨센서스 6.5%와 같았지만, 전월 대비로는 전망치 0.5%를 소폭 하회했다. 전문가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근원 물가는 안정적이었던 셈이다.

최근 급등했던 미국 국채 금리도 되돌림을 보이면서 그간 부진했던 성장주도 상승 탄력을 받았다.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이날 5bp(1bp=0.01%p) 하락해 2.72대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은 앞으로 벌어들일 이익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성장주에 치명적이다.

◇ 유가 100달러 회복에 에너지 업종 ‘상승’

그러나 연준이 강도 높은 긴축을 멈추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지수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제레미 시걸 와튼스쿨 교수는 CNBC에 “연준은 여러 회의를 위해 기준금리를 최소한 50bp 인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늦추길 원하려면 금리를 최소 3%, 3.5%까지 올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2인자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 지명자의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WSJ 일자리 서밋’에 참여한 그는 3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기준 컨센서스를 하회한 것을 두고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을 공식화 하고 6월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점 가능성이 있는 3월 물가를 확인하고도 연준의 계획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한 셈이다. 브레이너드 부의장 지명자 지난주 연준이 더 빠른 속도와 큰 폭으로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뉴욕증시가 결국 하락 마감한 데는 원유 가격이 큰 폭 상승한 이유도 있다. 유가가 오르면 제조 기업들에 비용 부담이 돼 경기에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6.26% 상승, 배럴당 104.64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6.69% 올라 배럴당 100.60달러로 마감했다. CNBC는 중국 상하이 정부가 코로나19 봉쇄조치를 다소 완화해 원유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상하이는 2주째 2500만 인구를 봉쇄하고 있는 가운데, 11일부터 구역을 통제·관리통제·예방 3단계로 분류, 예방구역에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상태의 이동을 허용했다.

마라톤오일(4.16%), 데본 에너지(3.71%) 등 석유기업의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S&P500 11개 업종 중에서도 에너지 업종이 1.44% 올라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한편 미국 빅테크 주식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애플과 테슬라는 각각 1%대 상승 마감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은 1%대 하락 마감했다. 아마존은 0.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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