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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맞은편엔 누가?…전경련 등 경제 6단체장과 오찬

김상윤 기자I 2022.03.21 07:07:43

윤석열 당선인과 오찬..경제단체간 `신경전`
전경련 주도해 만남 주선..부활 신호탄 해석
나머지 단체 "전경련 대표성 없다" 부글부글

윤석열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상윤 경계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1일 경제 6단체와 도시락 오찬 회동을 한다. 경제계 현안을 듣고 향후 정책에 반영하는 자리이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패싱’(배제) 당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심으로 추진된 데 대해 경제단체 간 불협화음이 커진 상황이다. 오찬 자리에서 윤 당선인 맞은편에 누가앉을지를 놓고 경제단체 간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

2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한국무역협회(무협),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단체장들과 도시락 오찬 회동을 하며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민간 주도 성장’이라는 새 정부의 산업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각 단체장들은 향후 윤석열 정부가 펼칠 정책과 관련해 재계의 애로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에서 경제계간 ‘한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준비 과정부터 ‘불협화음’이 감지되고 있다. 오찬 회동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인수위 측이 전경련을 회동 대상에 포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실상 주최 측 역할을 맡기면서다. 이른바 ‘국정농단’ 사태의 진앙으로 찍혀 문재인정부 5년간 ‘패싱’ 논란에 휘말렸던 전경련이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격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경제단체들은 회원사 재계 순위 및 영향력, 국민감정 등을 고려했을 때 전경련의 조기 등판은 ‘시기상조’라고 우려하고 있다. 경제계 맏형 자리를 놓고 경제단체 간 기싸움이 커지는 모양새다.

각 경제단체는 이번 오찬 회동에서 자리를 놓고도 신경전을 펴고 있다. 윤 당선인과 마주하는 자리, 즉 상석에 앉는 단체가 맏형 노릇을 할 것이라는 게 이들 단체의 생각이다. 회동 참석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구자열 무협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최진식 중견련 회장 등이다.

재계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규제혁파 등 경제단체들의 단일대오 목소리를 기대하고 있다”며 “특정 이익단체를 대변하는 게 아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부의 협조를 요구하는 형태로 가야 한다. 파열음이 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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