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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경기 판교 옵토레인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 이도영 대표는 “혈액암 정량 진단제품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서울성모병원에서 진행 중이다. 을지대 백혈병오믹스연구소와는 혈액암 진단제품을 공동으로 개발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연세대와 갑상선암, 한양대와 유방암 진단제품을 함께 개발하는 등 암 진단 분야 진입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국내외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은 실리콘화일(현 SK하이닉스시스템IC)을 창업했다. 이미지센서는 모바일과 자동차 등 카메라에 들어가 디지털필름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다. 이 대표는 실리콘화일을 SK하이닉스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뒤 2014년부터 옵토레인 사업에 주력해왔다.
이 대표는 옵토레인에서 그동안 아열대 풍토병을 비롯한 다양한 바이러스 진단 솔루션을 준비해왔다. 특히 오랜 기간 반도체 분야에서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반도체 기반 바이오센서를 세계 최초로 진단 시스템에 적용했다. 이렇듯 그가 준비해온 과정은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상황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진단 키트가 미국식품의약국 긴급사용 승인(FDA-EUA)을 비롯해 유럽 체외진단 인증(CE-IVD)을 잇달아 받았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를 비롯해 멕시코와 브라질 등 중남미에 진단키트를 활발히 수출하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5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옵토레인은 지난 2020년 매출 50억원을 올렸고 지난해 매출은 2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올해 진단 키트에 이어 진단 시스템 ‘LOAA’에서도 성과를 기대한다. 그는 “지난해 불과 한 시간 만에 코로나19 진단이 가능한 진단 시스템(디지털 리얼타임 PCR)과 카트리지를 선보이며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며 “최근엔 진단 시간을 30분으로 단축하는 한편, 가격도 50% 정도 낮춘 제품(리얼타임 PCR)을 추가로 출시하고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판매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식약처에 이어 유럽연합통합규격인증(CE)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으로부터 진단 시스템 승인을 추가로 받은 뒤 올 하반기부터 전 세계 각지에 진단 시스템을 본격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진단 시스템은 현재까지 바이오라드와 로슈, 써모피셔 등 미국 업체들이 사실상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한 분야다.
이렇듯 진단 키트에서 진단 시스템까지 진단 솔루션 풀라인업을 갖춘 옵토레인은 연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한 뒤 올 상반기 중 상장을 위한 기술특례 심사를 마칠 계획이다. 이어 올 하반기 중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코스닥에 상장한 뒤 감염병에 이어 혈액암, 갑상선암, 유방암 등 암 진단 분야로 본격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향후 ‘코로나 엔데믹’(풍토병)으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치명률은 머지않아 감기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본다”며 “결국 국가들이 생활 방역으로 갈 수밖에 없으며 이를 위해선 언제 어디서나 코로나19 진단이 가능한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가정과 직장 등 언제 어디서나 진단이 가능한 ‘POCT’(Point Of Care Testing·현장진단) 제품을 추가로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