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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동 토성은 한강변에 진흙과 모래를 교대로 쌓아올린 토축 성으로 백제 한성도읍기의 최대 왕성이다. 성벽은 성분이 서로 다른 흙을 교대로 쌓아올려 견고하게 축조, 오랜 시간에도 허물어지지 않고 2000년이라는 장대한 역사를 지탱할 수 있었다.
성 규모는 성벽의 둘레가 약 3.7㎞, 성벽 밑부분의 너비는 50m 이상 확인됐다. 국내에서 가장 큰 고대의 평지토성이다. 하지만 현재는 한강과 맞닿은 서쪽 성벽 대부분이 유실돼 약 2㎞ 정도만 남아 있다.
몽촌토성은 남한산에서 뻗어 내려온 낮은 구릉을 인공적으로 깎아내고 다듬어서 쌓은 토성이다. 총 둘레는 2.4㎞정도로 풍납동 토성보다 약간 작다. 몽촌토성은 산지성으로서 평지성인 풍납동 토성과 짝을 이뤄 기능한 백제 한성도읍기의 왕성이다.
백제왕성인 풍납동 토성과 몽촌토성의 서남쪽으로 백제왕실과 귀족들이 잠들어 있는 석촌동 고분군과 방이동 고분군이 자리잡고 있다.
석촌동 고분군은 1910년대까지만 해도 이 일대에 290여 기의 무덤이 있었으나 이후 도시개발로 훼손돼 지금은 지상에 8기 정도만 남아 있다. 그 중 석촌동 3호분은 규모가 가장 크고 금제 장신구 등 귀중한 유물들이 출토됐다. 백제 최대 전성기를 이끈 제13대 근초고왕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가락동에서 방이동으로 이어지는 야트막한 언덕에는 과거에 많은 무덤들이 분포해 있었는데, 현재 방이동 일대에 8기만 남았다. 방이동 고분군은 서쪽의 석촌동 고분군이 확장되면서 형성된 고대의 귀족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고대 지배층 무덤의 양식이 돌무덤에서 흙무덤으로 변천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희숙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한해를 마무리하고 다시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이때 이달의 서울문화재로 서울의 시작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