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공모채 등의 방식을 통해 시장의 자금을 유입하고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종근당(185750)은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 흥행에 성공하면서 추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연이은 자금 조달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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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도 공모채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창사 이래 첫 시도다. 3년물 800억원, 5년물 2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다. 항암 이중항체 바이오신약,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등 연구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무차입 경영을 해온 종근당으로서는 이례적 자금 조달이다.
광동제약(009290)과 대웅제약(069620)도 올해 각각 220억원과 9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밖에도 보령제약(003850)은 지난해 780억원의 자금을 시장에서 수혈받았다. 녹십자(006280)는 2000억원을 모집하면서 창사 이후 최대 자금을 빨아들였다. 제약·바이오 업계 외형이 성장하는 데 따른 자금 조달로 해석된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계로 몰려드는 자금이 기대를 웃돈다는 점에서 추가적 자금 조달이 예상된다. 실제 올해 진행된 수요 예측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이 예상한 6550억원을 초과해 3조1970억원이 몰렸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초도 발행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 금리보다 낮은 발행금리로 시장에 진입했다”고 했다.
그간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한 투자가 미진했던 것과 크게 달라진 점이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특성상 신약 개발 기간 길고 임상 도중 실패를 겪을 수도 있어 투자처로서 입지가 불확실했다. 보수적인 경영 분위기도 현금 유입에 선뜻 나서지 않는 이유가 됐다.
최근 들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제약·바이오 업계의 성장성을 확인한 데다 기업들도 일정 정도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면서 투자자들로 하여금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성장세를 맞이한 업계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업계가 신약 개발이나 기술 수출의 실패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았다”라며 “파이프라인을 통한 안정적 수익 창출과 함께 해외 진출에 성공하는 모습이 연이어 비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