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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는 안정성, 시장성, 미래 잠재성의 3박자를 모두 갖춘 보기 드문 시장이다. 먼저 콜롬비아는 일관된 시장친화적 경제정책에 힘입어 국제사회에서 안정적이며 신뢰할만한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1980년대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외채 위기를 맞지 않았으며, 칠레와 더불어 초인플레이션을 겪지 않은 대표적인 국가다. 이러한 안정적인 거시경제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 콜롬비아는 2020년 4월 중남미에서 멕시코, 칠레에 이어 세 번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다.
안데스 호랑이. 커다란 시장잠재력과 빠른 성장성을 겸비한 콜롬비아 경제를 일컫는 말이다. 50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콜롬비아는 브라질, 멕시코에 이어 중남미 3대 소비시장이다. 특히 콜롬비아는 아세안의 경제 규모에 버금가는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 경제통합체의 중추국이다. 콜롬비아, 멕시코, 칠레, 페루 4개국으로 결성된 태평양동맹은 시장 규모 약 4조 3000달러(2019년 구매력 기준)에 달하는 중남미의 대표적인 통합체다. 또한 콜롬비아는 전 세계 60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하고 있는 데다 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태평양과 대서양을 면한 지경학적 요충지에 있어 중남미 시장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로서도 가치가 높다.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19 충격과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라 글로벌가치사슬(GVC)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니어쇼링(Near-shoring·생산기반을 인접국가나 지역에 두려는 것) 유망 후보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콜롬비아는 4차산업혁명 시대 미래의 잠재성이 커 중남미의 실리콘밸리로도 불린다. 2018년 집권한 이반 두케(Ivan Duque) 정부는 콜롬비아판 4차 산업혁명 정책이라 불리는 ‘오렌지 경제’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성과에 힘입어 콜롬비아는 중남미 국가 중 처음으로 세계경제포럼(WEF)의 4차 산업혁명센터를 유치했으며, OECD가 2020년 발표한 디지털정부 평가에서는 쟁쟁한 선진국들을 제치고 종합 3위를 차지했다. 특히 기업 측면에서는 중남미판 배달의 민족이라 불리는 라피(Rappi) 등 테크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해 중남미의 대표적인 유니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는 콜롬비아가 가진 막대한 경제적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해 전통적 혈맹관계에 머물러왔던 양자 관계를 2011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특히 2016년 7월에는 양자 간 FTA가 전면 발효되면서 무역 및 투자 확대를 위한 확고한 제도적 기반이 구축됐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통상환경의 패러다임 변화와 2022년 한·콜롬비아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양자 간 경제 관계의 새로운 방향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침 두케 대통령의 방한으로 25일 한·콜롬비아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이번 정상회의는 우리나라의 핵심 경제협력 파트너인 콜롬비아와 경제협력 강화를 통해 대표적인 신흥시장인 중남미로의 외교 지평을 확대한다는 데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이번 회의는 한국형 뉴딜 정책과 콜롬비아의 ‘오렌지 경제’ 정책을 연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양국 간 미래 지향적 협력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높다. 마지막으로는 양자 관계가 기후변화, 코로나 팬데믹 등 글로벌 이슈에서도 공동 협력하는 보다 책임있고 성숙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적지 않다.
콜롬비아 경제를 상징하는 오렌지색은 긍정과 희망 그리고 활력을 의미한다. 아무쪼록 이번 정상회의가 코로나19 위기를 뛰어넘어 한·콜롬비아 및 한·중남미 경제 관계에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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