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투자는 2030세대 전유물?…캠코 온비드선 4050세대 ‘대세’

황병서 기자I 2021.07.23 05:30:00

지난 3년 4050세대 낙찰건수 비율 48.9%
회원수 지난달 기준 4050세대 60.7%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공적자산관리 전문기관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가 운영·관리하는 공매 시스템 ‘온비드’가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직 대통령 자택에서부터 주거용 건물, 중고 자동차 등 캠코 온비드에서는 여전히 4050세대의 투자 열기가 뜨겁다. 이는 최근 음악저작권과 미술품 등 이색 투자 분야에서 2030세대의 투자 열풍이 거세지고 있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국가가 실시하는 경매인 공매는 크게 법원 경매와 캠코의 압류재산 공매로 나뉜다. 지난 2002년부터 진행해온 온비드는 공공부문의 자산 매각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입찰부터 계약 및 등기까지 관련 절차를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공공자산 처분시스템이다. 즉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이 매각 및 임대하는 자산에 대해 입찰자가 인터넷으로 입찰서를 제출하면 입찰 집행자가 인터넷상으로 낙찰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감정평가 전문기관에 의해 가격이 객관적으로 산정되며, 체감입찰 방식(낙찰이 될 때까지 가격을 낮추는 방식)을 적용한다.

22일 캠코의 ‘온비드 이용회원 연령 및 용도별 낙찰 현황’에 따르면 4050세대의 낙찰 건수와 회원 수 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7월부터 지난 6월 30일까지 3년간 낙찰 건(부동산·자동차·기타물품 포함)수를 세대별로 보면, 40대와 50대가 각각 2만5508건(25.3%)과 3만3169건(32.9%)을 기록하며 1, 2위를 기록했다. 이 두 세대 낙찰 건 수 비율을 합하면 5만8677건(58.2%)로 절반을 넘는 수치다. 이어 60대 1만6232건(16%), 30대 1만294건(10.2%), 20대 2073건(2.0%)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세부적으로도 마찬가지다. 부동산(거주용·기타 포함) 부문 낙찰 건수를 보면 50대가 1만4397건(28.7%)으로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40대 1만2403건(24.7%)를 합하면 2만6800건(53.4%)으로 절반을 웃돌았다. 이어 60대 6054건(13.7%), 30대 6054건(12%) 등의 순위다. 자동차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40대와 50대 자동차 낙찰 건수가 각각 5597건(28.3%)와 6932건(35.1%)으로 1만2529건(63.4%)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60대의 낙찰 건수 또한 15.6%(3088건)로 그 뒤를 이었다.

온비드 연령별 회원 수 비율만 놓고 봐도 4050세대 입지가 굳건했다. 40대와 50대 회원수가 각각 16만7823명(30.7%), 16만4148명(30%)로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이어 30대가 10만57명(18.3%), 60대 7만490명(12.9%), 20대 이하 3만362명(5.6%)로 뒤를 이었다.

특히 정부·공공기관이 보증한 부동산 및 동산을 저렴하고 안전하게 매매할 수 있다는 특징에 일반 투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소위 소액 투자보다는 시드머니(종잣돈)를 지닌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내며 인기를 끌어왔다. 실제 이 서비스는 개시 7년째인 2009년 거래금액 10조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1일 기준 거래금액 90조원을 돌파했다. 서비스 개시 이후 19년 만에 달성한 수치다. 지난해 7월 80조원을 돌파한 것을 감안하면 11개월 만에 기록을 갈아치우며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그간 전두환 전 대통령부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및 자택들이 온비드에 매물로 나와 입찰되기도 했다. 이달 1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논현동 사저가 111억56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캠코가 정한 최저 입찰가 111억2619만3000원보다 0.27% 높은 가격이었다. 지난 2019년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이 온비드에 올라와 51억37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내곡동 자택도 온비드에서 오는 8월 입찰 예정이다. 감정가는 31억6000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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