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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값이 오른 것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린 고병원성 조류 독감(AI) 때문이다. 고병원성 AI가 산란계에 발생해 산란계 23% 가량이 살처분됐다. 그러다보니 달걀 공급이 줄고 가격이 급등했다. 반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 선호에 따른 달걀 수요는 늘었다. 올해 1분기 가구당 평균 달걀 구매량은 137.7개로 지난해보다 7% 증가했다.
하지만 고병원성AI는 지난 4월 초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달걀값은 여전히 한판 1만원에 육박한다.
당초 정부는 올해 2분기쯤에는 달걀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살처분 이후 재입식한 중병아리들이 달걀을 낳아 공급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제였다. 농업관측본부는 6월 말이면 달걀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6월 산란계 평균 사육 마릿수는 7023만마리로 작년보다 6.3% 감소하나 평년 대비로는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7월 중순이 된 지금도 여전히 달걀값은 떨어지지 않았다. 이유는 농가의 산란계 입식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량 살처분으로 산란계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병아리 값이 올라 살처분된 산란계 만큼 중병아리를 채우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중병아리 값을 부담해야하는 농가들에 AI로 대량 살처분한 보상금이 아직 다 지급되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다.
결국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평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중병아리 가격 급등으로 입식이 늦어지면서, 노계가 많아져 생산력은 떨어진 것이다.
양계업계는 계란 수요가 급증하는 추석 때까지 계란 값이 계속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