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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빌리언폴드의 대표펀드인 ‘빌리언폴드 Billion Beat-ED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종류C](이하 빌리언폴드 비트)’는 지난 15일 기준 운용자산이 작년 말 대비 56%나 급감했다. 작년 12월 31일 1168억원이었던 운용자산은 51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펀드는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종목은 사고(롱), 하락할 것 같은 종목은 공매도(숏)하는 롱숏으로 운용되는 펀드다. 예상이 적중하면 양쪽모두에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빌리언폴드 비트 펀드는 작년 9월까지는 9%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운용성과를 냈지만 10월 이후 수익률이 낮아지기 시작해 작년 한해 수익률 1%대로 마감했다. 수익률이 하락하는 과정에서 리테일을 중심으로 자금 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들어서 공매도 중심의 운용 전략으로 수익률을 상당부분 회복하면서 다시 10.91%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차익실현 등을 이유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 자체가 워낙 좋지 않으니 자금을 빼고 다시 들어갈 시점을 고민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펀드의 7월 15일까지 수익률은 마이너스(-)3.56%로 최근 단기성과만 놓고 보면 부진하다.
이 밖에도 멀티전략 주요 헤지펀드들도 올해만 20~30%가량 운용자산이 축소됐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타임폴리오 The Time-M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종류 C-S’의 경우 작년 말 1548억원에서 올해 1090억원으로 AUM이 29.5%가 축소됐다. 비슷한 전략으로 운용되는 안다자산운용의 ‘안다 크루즈 전문사모투자신탁 제 1호 C-S클래스’도 같은 기간 2158억원에서 1671억원으로 2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멀티전략 펀드는 증시 상황과는 상관없이 절대 수익을 내기 위해 10가지 이상의 전략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상품이다. 다만 ‘The Time-M’의 경우 연초 이후 1.75%, ‘안다 크루즈’의 경우 -1.61%로 부진한 성적을 내고있는 것이 자금 유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멀티전략이지만 이들 펀드의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펀드를 중심으로 멀티전략 펀드들의 성과가 좋지 않다”며 “시장 전체적으로 운용자산 증가세가 주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