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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서울교대 재학 중 성희롱' 현직교사 조사

신중섭 기자I 2019.06.09 09:00:00

오는 10~14일 사실확인 감사 실시해 후속 조치 예정
임용 대기자도 동일 감사 받지만 사전동의 거쳐 조사
신규 교사 임용 전 연수 시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강화

서울시교육청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서울교대 재학 중 같은 과 여학생의 외모를 품평하는 등 성희롱을 저지른 의혹을 받는 현직 교사와 임용 대기자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서울시교육청은 9일 “서울교대 남학생 집단 성희롱 사안과 관련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관련 현직교사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엄정한 후속 처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서울교대에서는 남학생들이 같은 과 여학생들의 사진과 나이 등 개인정보가 담긴 책자를 만든 후 단체 대화방과 선·후배 대면식에서 외모 품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특히 졸업생들이 자신이 가르치는 초등학생을 성희롱했다는 주장도 함께 나와 공분을 샀다. 논란이 일자 서울교대는 조사를 진행하고 사건에 연루된 남학생 11명에게 2~3주 유기정학 징계와 함께 상담교육 이수를 명령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해 최근 서울교대 측으로부터 사건 관련 졸업생 명단을 비롯해 졸업생에 대한 자체 사안조사 결과와 증빙자료를 제출받았다. 조사결과 집단 성희롱 관련 졸업생은 전체 24명 중 현직 교사 7명, 서울특별시교육청 임용시험 합격 후 임용 대기자 11명, 현황 파악이 되지 않은 6명 등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서울시교육청 성희롱심의위원 등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후속 처리 대책 협의회’를 구성해 관련 자료 검토·감사 등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먼저 사건에 연루된 현직 교사에 대해서는 오는 10~14일 사이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에서 사실 확인 감사(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한다. 임용 대기자도 현직교사와 동일하게 감사를 받지만 사전 동의를 받은 후 조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또 신규 교사 임용 전 연수 시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과 성인지 감수성 신장을 위한 연수도 강화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예비교사인 교대생에 대한 △성희롱 재발 방지 △성인지 감수성 신장 △성희롱 예방 등을 위해 서울교대와의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한다.

아울러 현직 교원을 대상으로도 성희롱 예방과 성인지 감수성 신장 연수를 강화해 성평등 의식을 갖추고 서로 존중하는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잘못된 관습과 그 문제점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행한 집단 성희롱 사안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성평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고 예비교사로서의 높은 성감수성이 요구되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안타깝고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비교사와 현직 교원들의 성희롱 예방과 성감수성 신장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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