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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빅3 중 가장 적은 수인 12개의 점포를 운영하면서도 전 점포의 지역 1번 점 달성을 위한 고급화, 대형화, 복합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그 결과 전국 점포별 매출 상위 10개 점포 중 강남점, 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 본점 등 4개 점포가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증축과 리뉴얼을 통해 슈즈·키즈·스포츠 등 전문관 개념을 도입한 강남점은 올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 측은 새 단장을 마친 JW 메리어트 서울과 새롭게 선보인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의 시너지까지 더해져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신세계 강남점이 지난해 1조8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조6700억원이던 전년보다 10.7% 가량 증가한 수치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주요 백화점 매출 증감률인 1.3%를 훌쩍 뛰어넘는다.
부산 센텀시티점은 센텀시티몰을 신축해 지난 2016년 지방 최초 1조 클럽에 가입했다. 국내 최초의 민자복합환승센터로 2016년 개점과 동시에 경북지역을 석권한 대구신세계까지 가세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대구신세계는 기존 백화점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아쿠아리움과 도심 속에서 즐기는 정글 콘셉트의 옥상 테마파크 ‘주라지’, 스포츠 테마파크 ‘트램폴린 파크’ 등 백화점을 넘어 타 업태와 라이프셰어 경쟁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 부산 센텀시티, 대구 등 지역 1번점의 순항과 함께 대전에 선보일 새로운 점포의 공사도 계속된다.
지난해 5월 착공한 대전의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오는 2021년 과학, 문화, 여가 등 모든 것이 가능한 대전의 랜드마크로 문을 열 계획이다.
6000억원을 들여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로 건립중인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는 백화점과 호텔, 과학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는 건물면적 27만9263㎡의 복합시설이다. 높이 193m의 이 건물에는 전망대도 설치할 예정이다.
고급화 전략의 하나로 명품에 힘을 쏟으며 2030세대를 사로잡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신세계백화점의 2017년부터 올해까지 명품 매출 신장률은 18~21%이다. 이 중 20대가 30.6%를 차지할 정도로 2030세대가 신흥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럭셔리 브랜드 팝업 매장 ‘더 스테이지’를 통해 루이비통, 샤넬, 디올, 발렌티노 등을 선보이는가 하면 2030세대를 겨냥한 명품 시즌오프 행사도 진행한다.
백화점의 성장에는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나 의류 브랜드 ‘델라라나’, ‘일라일’, ‘S’등 다양한 자체 브랜드도 힘을 보태고 있다.
2016년 12월 대구신세계에 첫 선을 보인 시코르는 지난해 20호점 시대를 열고, 올해 15개의 점포를 추가해 35호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시코르는 체험형 공간을 대규모로 마련해 해외 직구로만 만나볼 수 있던 제품과 백화점의 럭셔리 제품을 마음껏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해 ‘언택트 마케팅’에 익숙한 젊은 층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코덕(코스메틱 덕후)들의 놀이터’라는 별명도 생겼다.
지난해 9월 선보인 럭셔리 여성복 자체 브랜드 ‘S’도 ‘내게 꼭 맞는 수트’를 찾는 일하는 3040 여성 고객들의 마음을 얻고 있다. 활동성 있는 재킷과 수트, H라인 스커트 외에도 믹스앤매치가 가능한 실용적인 상품도 선보여 계획 대비 50% 이상 초과 달성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S의 품목을 2배 이상 늘리고, 매장 수도 2개 이상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급화와 대형화, 복합화 전략을 진행하면서 주요 상권에서 손꼽히는 백화점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백화점이라는 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제작과 디자인까지 참여하면서 브랜드 기업으로도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