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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최근 지인들에게 “중국이 일시적으로 미국산 대두(콩)나 소고기 수입을 늘리는 등의 공허한 약속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하는 걸 막을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 NYT는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난 40여 년간 무역협상에서 중국 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걸 지켜봤던 인물로, 여전히 (무역협상에) 회의적”이라고 분석했다. 단순히 대중 무역적자 해소가 아닌, 중국의 지적재산권 도둑질 등 양국 간 경제·무역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생각이다.
문제는 이 같은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발언이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화기애애했던 ‘전화 통화’에서 드러났듯,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타결’ 생각과 결이 다르다는 데 있다. 실제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 여파로 흔들리는 주식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합의를 점점 하고 싶어 한다”고 적었다. 이날 중국발(發)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던 뉴욕증시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돌발발언으로 하락폭을 더 키우는 형국이다.
현재 미·중 대표단은 내년 1월 7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첫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미 협상단은 제프리 게리시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이끌며, 데이비드 맬패스 재무차관이 측면 지원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9일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협상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타결된다면, 그것은 모든 주제와 분야, 쟁점들을 망라하는 매우 포괄적인 것이 될 것”이라며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도 “양국 간 협상이 긍정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전 세계 모든 나라뿐만 아니라 양국 국민에게도 이익이 되는 합의에 이르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