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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도시를가다]②김승기 회장 "파주, 남북 문화교류의 중심될 것"

이윤정 기자I 2018.11.02 00:12:11

2단계 조성 완료 단계…문화예술 가치 확대
국가산업단지 지정 20년 맞아
한해 백만명 방문…책·문화 즐기는 명소
"전 세계가 주목하는 명품 출판도시 되길"

김승기 파주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윤정 기자).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0년 만에 창의적인 출판도시가 드디어 완성됐다. 북한과도 거리상으로 가까워 통일거점 문화산업단지로서 남북 문화교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승기(66) 파주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장(생능출판사 대표)는 파주출판도시에 머물며 변화의 흐름을 지켜봤다. 김 회장은 “그동안 주로 출판과 인쇄로만 이야기했다면 완성된 출판도시는 문화예술의 가치가 확대됐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출판도시를 세계적인 문화정보산업단지로 키워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는 출판도시로서 이미 명성이 높다. 출판의 기획·생산·유통 등 세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출판 기능의 집적화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창출하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출판도시로 성장했다. 1997년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지 올해로 20년을 맞았다.

“일반인뿐 아니라 전 세계 출판인들이 이곳을 방문해보고 감동을 한다. 출판사별로 40여 개의 독특한 북카페가 있는데 젊은 엄마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한해 백만명 이상이 방문해 책과 문화예술을 즐기는 명소가 됐다.”

올해는 정부가 정한 ‘책의 해’라서 더욱 뜻깊다. 출판산업이 힘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책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나마 환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출판이 힘을 잃어가고 있어 안타깝다. 출판은 모든 창작활동의 근간이다. 이탈리아나 스페인 같은 나라는 국민 독서율이 80%에 달한다. 세종대왕도 잠자리에 들 때나 항상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하는데 정신을 고양시키려면 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출판도시에서는 매년 가을에 찾아오는 아시아 최대의 책 축제인 ‘파주북소리’ 축제를 비롯해 국제출판포럼, 어린이 책잔치, 출판도시 인문학당, 파주북어워드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연중 진행되고 있다. 올해 ‘파주북소리’ 축제는 종전 프로그램에 ‘우리집에 놀러오세요’, ‘평화의 영화제’ 등이 추가돼 더욱 풍성하게 치렀다.

“민간의 힘으로 시작해 이만큼 성장한 데 자부심을 느낀다. 현재 연간 지원금은 30억원 정도인데 유수지 관리 등을 스스로 해 나가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서울에서 더 많은 사람이 유입될 수 있도록 교통환경도 개선해나가야 한다. 앞으로 파주출판도시가 국내의 랜드마크를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명품 출판도시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김승기 파주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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