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합적 원인의 척추 질환
허리 통증이 발생하면 단순 ‘디스크’라고 생각할 뿐 척추 질환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디스크는 뼈와 뼈 사이에서 허리가 앞뒤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고 무게나 충격을 흡수해주는 연골 구조물이다. 허리 디스크의 의학적 명칭은 추간판 탈출증으로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디스크가 손상을 입어 수핵이 돌출된다. 그러나 돌출되지 않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가 점점 변성이 되면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허리가 쑤시거나 묵직한 통증이 생기고, 허벅지나 다리, 종아리까지 저리고 당기는 느낌이 든다. 허리 디스크의 원인도 다양하고, 증세 또한 급성기와 만성기가 함께 나타나는 등 복합적이기 때문에 디스크가 의심되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연령별로 주의해야 하는 척추 질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2017년 환자 중 60대 이상이 79.8%를 차지할 정도로, 척추관 협착증은 노년층 발병률이 높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다발을 보호하고 있는 척추관이 어떤 원인에 의해 좁아진 상태다. 오랜 세월에 걸쳐 척추관 뒤쪽의 인대와 관절이 비대해지고, 불필요한 가시뼈들이 자라 나와 척추관을 누르며 생기는 질병으로 결국, 뼈의 노화 현상이 큰 원인이 된다. 특히 척추가 불안정하면 우리 몸이 척추가 흔들리지 않도록 관절, 인대, 뼈들을 키워서 척추를 안정시키려고 한다. 이 때 관절, 인대, 뼈들이 두꺼워 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질 수 있다.
박진규 부평힘찬병원 원장은 “60대 이전에는 허리디스크, 이후에는 척추관 협착증이 많은데, 디스크에 문제가 있으면 협착증도 일찍 발병하게 된다”며 “추간판이 많이 삐져나와 신경을 누르면 해당 부위의 척추관이 좁아질 수 있기 때문으로, 디스크와 협착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젊은 층인 30~50대는 척추가 앞으로 과도하게 굽어지는 ‘척추전만증’을 주의해야 한다. 장시간 의자에서 일하는 사무직 근로자가 잘못된 자세를 유지할 경우 요추 전만이 증가할 수 있다. 또 임신이나 복부 비만으로 상체를 뒤로 젖히거나 하이힐을 자주 신는 경우에도 요추 4,5번이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요추 전만의 위험요인이 된다. 선 상태로 허리 X-ray 검사만으로 뼈의 배열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척추전만증은 요통 원인이 되고, 장기간 지속될 경우 정상적인 척추의 균형이 깨지며 디스크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척추 질환 비수술치료 누가 어떻게 받나?
척추 환자의 대부분은 수술에 대한 부담감과 거부감 때문에 운동이나 물리치료 등의 방법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실제 침상 안정이나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도 통증 호전과 허리 기능 회복이 가능하다. 척추전만증 등 일상생활로 생긴 통증은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를 피하고,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허리 디스크도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기에 시간을 두고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를 한 이후에 주사 치료를 적용한다.
초기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 구조물이 신경을 눌러 염증이 생겼을 때는 신경통증과 부종이 발생하는데 주사로 약물을 주입해 치료 한다. 비수술 주사 치료는 특히 급성기 요통 환자에게 효과가 좋다.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 가닥을 찾아 직접 주사로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과 척추부위의 손상된 인대와 힘줄에 삼투압이 높은 물질을 직접 주사해 인대를 증식시켜 강화하는 인대강화주사(프롤로)가 대표적이다. 주사치료의 경우 시술 즉시 하지 방사통 및 요통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어 조기 통증 조절을 원하는 환자에게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