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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풀리지 않는 피로 ... '간 다이어트'하세요

이순용 기자I 2018.10.16 02:15:43

우리 몸속 화학공장 간
술을 마시지 않아도 지방간 생겨
예방 위해선 식생활 개선 필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푹 쉬어도 쉰 것 같이 않은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많다. 충분한 숙면과 휴식을 취해도 개운함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은 현대인들의 오랜 고질병이기도 하다. 그러나 푹 쉬어도 피곤하거나 숙취가 지나치게 오래가는 등의 증상이 이어질 때 우선적으로 점검해야 할 것이 바로 ‘간’ 건강이다.

◇우리 몸속 화학공장 ‘간’

간은 ‘몸속 화학공장’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역할을 한다. 우선 체내로 유입하는 독소와 노폐물의 75%를 간에서 해독한다. 이렇듯 몸에 침투하는 세균들은 식균작용을 통해 1% 미만만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 또한 △탄수화물 대사 △아미노산 및 단백질 대사 △지방 대사 △비타민 및 무기질 대사 △호르몬 대사 △영양소 합성 등도 간의 몫이다. 이처럼 간은 우리 몸에서 하는 일이 500가지가 넘는 중요한 기관이지만 이상 여부를 알아채기는 쉽지 않다. 간의 기능이 저하하면 해독과 대사가 원활히 진행하지 않아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실제로 만성피로 환자 중 약 20%는 간 기능 이상 진단을 받는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지방간 생겨

간 손상은 지방간에서 시작한다. 지방간이란 간세포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간에 지방이 축적해 전체 간의 5% 이상을 차지하면 지방간으로 간주한다. 지방간은 크게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지방간을 일으킬 수 있는 기저질환 없이 발생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지방간은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술을 전혀 먹지 않아도 서구화한 식습관, 비만을 비롯한 대사증후군 증가 등으로 인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한국인은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흰쌀밥 위주 식습관으로 인해 지방간 발생 비율이 전체 인구의 30%에 달할 정도로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방간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전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약 25%는 심한 간손상이 진행하는 상태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며, 방치 시에는 간경변, 심한 경우 간암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지방간 진단을 받는다면 정기적인 검사와 함께 체중감량을 비롯한 생활습관 교정을 해야하며, 필요할 경우 약물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식생활 개선이 필요

지방간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어 환자 스스로 자각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피로감을 자주 느끼거나 전신쇠약감, 오른쪽 윗배 통증이 느껴질 때에는 지방간을 의심해야 한다. 증상의 정도는 지방 축적 정도 및 기간, 동반 질환 유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대부분 지방간은 초음파 검사나 간 기능 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이라면 술을 끊어야 하고, 비만이 원인이면 체중감소, 당뇨병을 동반한 지방간은 혈당 조절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방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하되 과일이나 곡물 같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한다. 특히 단당류를 함유한 탄산음료 및 시럽을 함유한 커피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영선 고대 구로병원 간센터 교수는 “지방간을 생활 속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간은 재생 능력이 탁월한 기관이지만, 지나치게 손상 받아 간 섬유화 또는 간경변으로 진행한다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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