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기피증에 우울증까지 유발하는 '안면홍조' 방치하지 말아야

이순용 기자I 2018.03.03 05:50:3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때와 장소에 상관 없이 수시로 빨개지는 얼굴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안면홍조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다. 술을 먹거나 추운 날씨 속에서 외출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빨개지는 얼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 특히 프로젝트 발표를 하거나 소개팅 자리에 나갈 때 빨간 얼굴로 상대방의 오해를 사기도 한다.

피부의 혈관은 온도, 감정 등의 자극에 의한 자율신경의 조절로 늘어나기도 하고 오므라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부끄러운 일을 당하면 자율신경이 자극을 받아 혈관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때 늘어난 혈관에 의해 피부가 붉어지는 것이다. 안면홍조는 부끄러움이나 긴장감 등 감정변화가 없는데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이다. 대부분 혈관의 수축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다. 혈관은 자연적으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데 자율신경이나 혈관활성물질에 의해 혈관평활근이 일시적으로 확장되면 혈관 수축기능에 문제가 생겨 얼굴에 붉은 기가 오래 남게 된다.

안면홍조는 혈관이 확장되면서 생기는 것 외에도 온도, 감정의 변화, 약물, 술, 폐경 등 발생 요인이 다양하다. 갱년기 여성들의 폐경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을 감소시켜 안면홍조, 발한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갱년기 여성들이 자주 잠에서 깨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매운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자율 신경에 반사가 일어나 안면홍조가 생기기도 한다. 때문에 매우 신 음식이나 감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 치즈, 초콜릿, 레몬 등은 신경계를 자극하므로 안면홍조증을 가진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계속되는 안면홍조는 혈액순환과 피부 신진대사를 떨어뜨려 피부가 푸석해지는 원인이 된다. 뿐만 아니라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장인, 예민한 사춘기 학생 등의 경우 스트레스를 받아 심한 경우 우울증 및 대인기피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치료가 중요하다.

혈관은 한 번 수축 기능을 잃고 늘어진 혈관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늘어난 혈관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전문 레이저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안면 홍조를 장기간 방치하면 피부 속 모세혈관이 거미줄이나 나뭇가지처럼 드러나 얼굴에 나타나는 증상이나 얼굴이 붉어지고 구진이나 농포 같은 염증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조속히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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