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소시어스, 이음·맺음 시너지 "매년 50% 성장"

김정유 기자I 2018.02.14 02:00:00

김도연 이음소시어스 대표 인터뷰
2008년 국내 첫 소셜데이팅 서비스 '이음' 론칭
카피캣 분루 삼키고 오프라인 서비스 '맺음' 드라이브

김도연 이음소시어스 대표. (사진=이음소시어스)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올해는 소셜데이팅(온라인 만남) 서비스 ‘이음’과 오프라인 서비스 ‘맺음’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매년 50% 이상 성장을 목표로 달려나갈 계획입니다.”

13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만난 김도연(48) 이음소시어스 대표는 “지난 10년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유지·발전시켰던 노하우로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음소시어스는 2008년 김 대표가 설립한 소셜데이팅 서비스 업체로 연매출(2017년 기준)은 80억원 규모다. 현재 국내 소셜데이팅 서비스 이음을 필두로 직장인 대상 서비스 ‘아임오피스’, 오프라인 서비스 맺음 등 3가지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이음은 국내 소셜데이팅 시장을 개척한 최초 서비스로 누적 회원수은 120만명에 달한다.

2000년대 초만 해도 딱딱한 결혼중개서비스 외에 어린 대학생이나 젊은 직장인들이 손쉽게 이성을 만날 수 있는 중개 서비스는 드물었다. 김 대표는 이런 점을 착안해 창업한지 2년만인 2010년에 이음을 론칭했다. 실명은 물론 본인 인증 등 엄격한 가입 기준을 도입해 이용자들을 필터링하는 절차도 처음으로 도입했다. 인연을 이어주는 것이 핵심인만큼 엄격한 인증이 없다면 자칫 불건전한 의도로 서비스가 활용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초창기 서비스 신뢰도를 높임과 동시에 ‘인연을 맞춤형으로 만들어주자’는 콘셉트로 하루 1번, 12시 30분에 인연을 소개시켜주는 방식을 도입하며 20대 젊은 층 호응을 얻었다”며 “론칭 6개월만에 유료화를 도입했고 첫 달에 매출 5000만원을 올리는 등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으로선 비교적 빠르게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같은 이음소시어스의 상승세는 불과 1년 만에 주춤했다. 모방서비스 탓이다. 김 대표는 “1년 만에 300여개의 카피캣(모방서비스)이 나왔다”며 “유료인 우리 서비스와 달리, 무료를 무기로 달려드는 후발업체들로 인해 이음은 더 이상 매출 성장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6년 전 해외시장 진출에 야심차게 도전했다가 실패를 맛본 것도 회사 성장에 타격을 줬다”며 “데이터베이스가 없었던데다 각 나라 문화도 다르다는 점을 간과해 무려 1년 반이라는 시간을 허비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후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다. 대표적인 것이 2014년 론칭한 VIP 오프라인 만남 서비스 맺음이다. 지난 3년간 유능한 커플매니저들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등 사력을 다했다. 김 대표는 “만남에 대한 이용자들의 요구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는데다 더욱 ‘진지한 만남’을 원하는 요청들이 늘었다”며 “굳이 결혼이 아니더라도 비교적 진지한 만남을 원하는 이용자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서비스 이음과 VIP 오프라인 서비스 맺음을 함께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음소시어스에 따르면 국내 소셜데이팅 시장은 연간 5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이음소시어스는 시장을 개척했지만 아직 김 대표가 만족할만한 수준의 매출 외형과 수익은 얻지 못하고 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던 탓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등 최근 분위기는 상승세다. 일반적으로 앱 서비스가 10년 이상을 넘기는 경우가 많지 않음에도 이음소시어스의 서비스들은 여전히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많은 시행착오 덕에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가 점점 쌓여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음과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맺음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매년 50%씩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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