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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것들이 딴 나라 얘기로 들리는 곳도 있다. 대표 단지가 경기도 용인시 성복동 성복자이 1·2차와 성복힐스테이트 1·2차 아파트다. 지난 2010~2011년 입주를 시작한 이들 단지는 지금까지도 미분양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웃돈은커녕 15~20% 할인 판매를 하고 있지만 미분양이 소진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1000여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국토교통부의 미분양주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3월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미분양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1만 285가구)로, 특히 용인(3271가구)·화성(1047가구)·고양시(886가구)에 미분양이 몰려 있다.
이곳에 있는 미분양 단지의 특징은 대부분 중대형 아파트라는 점이다. 이미 준공된 용인시 미분양 아파트 3232가구 중에서는 85㎡를 초과하는 중대형이 84.2%(2721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고양(88.3%)·수원(83.0%)·남양주(96.3%)·파주시(97.8%) 등 100가구 이상 미분양이 남아 있는 대부분의 시·군·구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또 이 같은 중대형 아파트는 2006~2007년 분양하고 2010~2011년 사이에 준공, 입주를 시작한 곳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미분양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지난해부터 주택 경기가 살아나면서 미분양이 많이 소진됐지만 중대형 평형은 대부분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며 “중대형 아파트는 앞으로도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쉽진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