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제일 앞자리에서 후발 항공사들의 추격을 견제하고 있는 가운데 에어부산과 진에어의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 올해 항공기 6대 도입하고 장거리 국제선 취항
항공 여객수 기준 LCC 3위인 진에어는 올해 항공기 6대 도입, 12개 노선 신규 취항, 장거리 국제선 취항 계획을 발표하며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LCC의 보유 항공기 대수가 1년 사이 6대 순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에어는 올해 B737-800 항공기를 4대, B777-200ER 항공기를 2대 추가 도입해 총 19대를 운용할 계획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180~189석 규모인 B737-800 항공기의 약 2배 규모인 B777-200ER 항공기(355~393석) 도입으로 올 연말에는 진에어의 총 보유 좌석이 약 4100석 규모가 된다”며 “이는 국내 LCC 가운데 최다 좌석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진에어는 지난 2~3월 신규 취항한 부산~제주, 인천~오사카 노선에 이어 올 하반기에 10개 노선을 더 늘린다. 특히 부산발 노선을 대거 늘리고 오는 12월에 호놀룰루행 장거리 국제선 취항에 나서는 점이 눈에 띈다. 진에어는 단거리 국제선 공급이 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장거리 국제선과 지방발 국제선을 개척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2010년부터 에어부산과 함께 5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온 진에어는 올해 매출 5010억 원, 영업이익 230억 원을 달성해 6년 연속 흑자는 물론 이익 확대에도 도전한다.
마원 진에어 대표는 “올해는 진에어뿐만 아니라 LCC 업계 모두에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와 전략적인 경영으로 진에어의 새로운 리더십을 펼쳐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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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의 공격적인 행보에 여객수 2위 에어부산은 긴장감을 내비쳤다. 특히 진에어가 부산발 노선을 중심으로 취항 계획을 발표하면서 에어부산으로서는 안방 시장을 사수해야 하는 기로에 놓였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전체적인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본다”면서도 “과당 경쟁 체제가 되면 서로 가격 경쟁에만 매달리다가 자칫 안전이나 서비스가 취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진에어는 지난 2009년 부산~김포, 부산~제주 노선에 뛰어들었다가 1년도 안돼 해당 노선에서 철수한 바 있다.
현재 LCC 1위인 제주항공은 다소 여유있는 모습이다. 이미 지난 1월 창립 10주년을 맞아 2020년까지의 성장 비전을 선포한 제주항공은 올해 항공기 보유대수를 21대로 늘리고 국내외 정기노선을 28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미래 성장전략으로 다양한 연계노선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은 “단순히 승객을 실어나르는 여객 운송사업에서 벗어나 여행사, 호텔, 렌터카 등 다양한 여행 인프라 중심에서 최적의 여행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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