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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의 몰락?..주도주가 바뀐다

김세형 기자I 2014.10.15 06:00:00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주식시장이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 유로존에서 다시 불붙은 전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더해 미국은 금리인상을 통해 통화정책의 일대 방향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외부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우리 증시도 내부적으로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가 실적 등의 우려로 나란히 수년전 주가로 회귀하면서 시장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덧붙여 지난해 건설에서 시작된 찬바람이 올들어 조선, 정유주로까지 확산되면서 대형주가 일제히 몰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 마저 나오고 있다.

이들 종목을 기초로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에서는 녹인(Knock-In)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이들 주식을 담보로 맡겼던 일부 투자자들은 추가 담보를 요구받는 상황이어서 주가 하락의 정도를 실감케 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을 좀 더 두고 본다면 이는 예전부터 있어 왔던 주도주 교체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2004년부터 2007년부터 조선과 건설, 철강은 400% 이상 폭등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는 자동차와 화학, 정유주의 폭등세를 일컫는 ‘차(車)·화(化)·정(精)’ 랠리가 있었다. 이들 역시 적게는 세 배에서 다섯 배까지 주가가 폭등했다.

아직까지는 미약하지만 증시에서는 새로운 주도주의 싹이 트고 있다.

호텔신라와 아모레퍼시픽으로 대표되는 중국 소비 관련주와 모바일 시대 총아로 떠오른 네이버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한국전력이 공기업 개혁주의 선두주자로서 시가총액 5위 안까지 치고 들어 왔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어느 조선업체 덩치도 따를 수 없을 정도로 아모레퍼시픽의 비중이 커졌다”며 “이는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매니저 입장에서는 더는 조선업체들을 편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들 새로운 주도주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한편으로 예상치 않았던 새 주도주의 출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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