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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과는 현대차 노조가 2년 만에 강성에서 중도 실리로 변화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총 5명의 후보 중 강성으로 분류된 3명 모두 1차 투표 때 탈락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87년 설립 후 줄곧 강성 성향을 유지해 왔다. 1994년과 이 전 위원장이 이끌던 2009~2011년 4년을 빼고는 지난해까지 매년 임금·단체협약 협상 중 파업해 왔다. 특히 지난 2년여 파업 기간 생산차질액은 4조4000억여 원(사측 추산)이었다. 파업 기간 전국 5400여 협력사도 총 3조7000억 원의 생산차질액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처럼 현대차 노조의 파업에 따른 사회적 부담 증가에 따라 여론도 나빠졌다. 이경훈 당선자는 “조합원이 재신임한 것은 노조의 사회적 고립과 노동운동의 좌우 대립 악순환을 끝내라는 요구”라며 “조합원이 감동할 때까지 발이 닳도록 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사간 줄다리기는 더 팽팽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정치적 성격을 띤 파업은 줄겠지만, 그만큼 노조의 협상 집중력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당선자는 재임 3년 동안 높은 협상력으로 매년 역대 최고의 성과물을 노조에 안긴 바 있다. 실리 노선이라고는 해도 ‘파업 카드’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 당선자의 이번 공약도 대부분 만만치 않은 과제다. △주간 연속 2교대제의 1·2조 근무시간 8+8시간 변경(현 8+9시간) △400만 원대 기본급 △800% 상여금 인상(현 750%) △60주 무상주 지급 △조건없는 60세 정년연장 등을 내걸었다.
사측은 그럼에도 협상을 우선하는 이 위원장 체제를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최소한 협상과 무관한 정치 성향의 파업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일은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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