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오는 13일부터 아시아~지중해~북유럽을 운항하는 선박은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50달러, 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700달러 올리기로 했다. 미국을 향하는 컨테이너는 오는 15일부터 FEU당 600달러 추가 운임을 받는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11월 TEU당 500달러, FEU당 1000달러의 운임을 인상한 뒤 한 달 만에 TEU당 600달러, FEU당 1200달러를 추가로 받기도 했다.
이처럼 컨테이너 선사가 계속해서 운임을 올리는 이유는 바닥을 친 컨테이너 업황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에서다. 컨테이너 업황은 유럽발 경제 위기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올해 초까지 유럽 노선 수요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도 운임인상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김 사장은 지난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아무래도 (운임을) 계속 올리다 보면 (컨테이너 운임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진해운 혼자서는 안 되고 다른 업체도 같이 올려줘야 운임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중순 운임인상 후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CCFI)가 오르기도 했다.
CCFI지수는 중국 교통부가 주관하고 상하이항운교역소가 집계하는 중국발컨테이너운임지수다. 지난 1998년 4월13일 처음 공시됐으며 1998년 1월1일 1000포인트를 기준점으로 시작했다. CCFI지수는 세계 컨테이너 시황을 객관적으로 반영한 지수이자 중국 해운시황을 나타내는 주요 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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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해 해운업계는 여전히 시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컨테이너 해상물동량 증가율이 6~8% 수준에 머물지만 컨테이너 선복량은 8~10%의 증가율을 보여 공급과잉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시황 악화가 지속하면 운임을 올리기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운임 인상을 발표해도 이후 화주와 재협상을 해 운임을 결정하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오르지는 않아도 운임지수가 오르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