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아울렛 대전(大戰) 불붙었다

김유정 기자I 2012.11.08 07:00:00

롯데 청주 아울렛 오픈..현대百과 경쟁 예고
경기불황 여파..곳곳서 영토전쟁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백화점들이 불황탈출의 돌파구를 아울렛에서 찾으며 치열한 영토전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은 오는 9일 충북 청주시 비하동에 연면적 3만7000㎡(1만1200평), 영업면적 1만5000㎡(4700평) 규모의 청주 롯데아울렛을 연
청주 롯데아울렛
다. 도심형 아울렛으로는 광주광역시의 수완점과 월드컵점, 대구광역시의 율하점에 이어 네번째 점포다.

롯데아울렛은 현대백화점이 지난 8월 오픈한 청주점에서 불과 200m 남짓 떨어져있다. 롯데아울렛 입점브랜드 150개 중 70%가 현대백화점 충청점에 있는 브랜드로 채워진다. 따라서 롯데아울렛 오픈으로 현대백화점은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롯데는 특히 영패션과 스포츠존을 특화하기로 했다. 영패션 브랜드를 백화점보다 30~70% 저렴하게 판매하고 각 층마다 팝업스토어를 꾸며 신진디자이너 브랜드를 접하게 하는 등 20~30대 젊은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김기헌 청주 롯데아울렛 점장은 “합리적인 실속형 소비를 지향하는 최근의 고객 성향 등을 고려해 기존의 아웃렛과는 차원이 다른 최적의 쇼핑공간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업계의 아울렛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파주에선 이미 신세계(004170)와 롯데가 맞붙었고, 경남지역에선 김해의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과 내년 오픈 예정인 신세계사이먼이 격돌을 앞두고 있다. 여주도 현재 영업중인 신세계사이먼과 내년 문을 여는 경기도 이천의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의 한판 접전이 예상된다. 최근에는 현대백화점이 한강 아라뱃길 김포터미널에 아울렛 개점을 예고하며 백화점간 아울렛 경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백화점업계가 아울렛 숫자를 속속 늘려가는 것은 최근 생활방식과 소비 트렌드 변화와 관련이 깊다. 주 5일제 시행으로 여가와 쇼핑, 여행 등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서울에서 벗어난 교외에 위치한 프리미엄 아울렛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또,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백화점보다 싼 값에 쇼핑할 수 있는 아울렛을 선호하는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김민 신세계그룹 유통산업연구소장은 “명품에 대한 수요는 줄지 않는 반면 경기 불황은 계속 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는 아울렛 시장이 커지는 추세”라며 “지속적인 경기 불황 여파로 프리미엄 아울렛뿐 아니라 일반 브랜드 할인 매장까지 아울렛 시장 전체가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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