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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대선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는 오는 5월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3주기 추모 행사를 치른 뒤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 상임고문은 2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에게 “노 전 대통령의 추모 행사를 잘 치른 뒤 적절한 시기에 (대선출마 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애초 이날 재단이 논의키로 했던 문 상임고문의 이사장직 사임의 건은 이사들의 강력한 만류로 추모 행사 뒤에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 총선 예비후보 등록 당시 이사장직 사임 의사를 표했지만, 그동안 후임자가 없어 임무를 계속해왔다.
재단 이사들은 이날 문 상임고문이 이번 3주기 행사까지 책임지고 이사직을 마무리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고, 문 상임고문은 이를 받아들여 5월까지 이사장직을 수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5월 이후 문 상임고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의 인사들은 이미 그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문 상임고문이 대선주자로서 어떤 행보를 펼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사장직을 사임하는 것은 탈(脫) 노무현을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문 상임고문은 이와 관련해 “저 개인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노 전 대통령보다) 제가 경쟁력이 있거나 역량이 크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우리의 역량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그가 노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인 동시에 ‘문재인 브랜드’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그는 민주당 5대 민생공약실천특위의 ‘좋은 일자리본부장’을 자임해서 맡은 바 있다. 정치권은 문 상임고문이 보수와 진보 등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기보다는 실용성을 앞세우려는 시도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그가 했던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언급과 맞물리는 행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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