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에서 상대방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치열한 소송공방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미국 법원 중재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특히 이 자리에 양측 최고경영자(CEO)들까지 직접 나설 것으로 보여 합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양측의 특허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미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연방법원은 삼성전자와 애플측에 협상을 위한 컨퍼런스 개최를 지시했다. 이는 법원 지시로 삼성전자와 애플이 소송외분쟁해결기구(ADR)를 통해 합의를 협상하겠다고 요청하자 재판부가 이를 수용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 협상에는 삼성과 애플의 주요 임원들이 참석하게 되며 법원측에서도 연방판사가 배석하게 된다. 양사 모두 루시 코 연방판사측에 협상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법원측은 "이번 협상에는 양사 CEO와 최고법률책임자들까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 최지성 부회장과 팀 쿡 애플 CEO가 직접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것.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플로리언 뮐러도 양사 대표들이 조지프 스퍼로 판사의 중재 아래 샌프란시스코 소재 법정에서 만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코 판사는 애플의 삼성전자 `갤럭시S`와 `갤럭시탭 10.1`의 미국내 판매 중지 요구를 거부하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은 전세계적으로 4개 대륙에서 30건 이상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미국에서의 중재 협상 결과에 따라 양측의 소송전은 해결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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