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실업률 고통스러울만큼 높다"(상보)

이정훈 기자I 2011.11.11 03:07:20

"실업률 5~6%가 완전고용 수준..고용에 정책초점"
"물가 안정목표 2%..근시일내 근접할 듯"
"단기간내 미국 추가 등급강등 없을 듯"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벤 버냉키(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현재 9.0%인 미국의 실업률이 고통스러울 만큼 높고 완전고용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만큼 향후 정책초점을 고용에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10일(현지시간) 텍사스 포트블리스기지에서 열린 군 장병과 가족들을 상대로 한 타운홀 미팅에서 "연준은 의회로부터 물가 안정과 고용 증대라는 두 가지 정책목표를 부여받았다"며 물가는 안정되겠지만 실업률은 고통스러울 만큼 높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물가 상승률도 머지 않은 시일 내에 연준 목표인 2%에 근접할 것"이라며 인플레에 대한 우려를 낮췄다.

그러나 "실업률은 완전고용 수준으로 보는 5~6% 수준에 비해 한참이나 높은 수준"이라며 "이것이 바로 연준이 경기 회복과 고용 창출에 정책 초점을 맞추는 이유이며 앞으로도 물가 안정 하에서 높은 성장률을 회복하고 고용을 창출하는데 일부분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미국경제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일자리도 늘어나고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아직 리세션이 끝난 것처럼 느껴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존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유로존에서의 금융 스트레스가 증대되면서 유로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신용 경색을 야기하고 단기자금 조달 위축을 가져올 것이며 미국도 이런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 정상들이 재정위기를 멈추기 위해 필요한 어떤 조치든 취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버냉키 의장은 단기채권을 팔고 장기채권을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인플레이션이나 달러 약세를 유발한다는 비판에 대응하듯이 "연준의 채권 매입은 정부 지출과 같지 않다"며 "연준은 시장에 채권을 파는 대신 장기채권을 사서 만기를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추가 국가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대해서는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추가로 강등하기 위해 당장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지난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등급 강등도 어떤 투자자들에게도 악몽이 되지 않았고 미국 국채시장은 여전히 안전자산으로서 여겨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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