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5일(이하 현지시간) 아시아 4개국 순방길에 오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흥청망청 외유'라는 비판론에 휘말렸다.
인도 뭄바이에 첫 도착하는 오바마 대통령 일행의 하루 경비가 무려 2억달러에 이른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천문학적인 비용은 오바마의 수행원이 3천명을 넘고, 신변 안전을 위해 호텔을 통째로 빌리는 데 따른 것이라고 인도의 PTI 통신이 지난 2일 인도 정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한 뒤 미국내 이슈로 떠올랐다.
당장 11.2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 공화당 측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사정에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처사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붓고 나섰다.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인 마이크 허커비 前 아칸소 주지사는 4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오바마의 낭비성 외유를 비판했고, 미셸 바크만(공화.미네소타) 하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에 머무는 동안 5성 호텔인 타지마할 팰리스 호텔의 객실 870개를 빌린 것은 지나친 낭비이자, 오바마식 재정의 작은 사례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바크만 의원은 또 인도 해안 경비대의 10%인 함정 34척이 오바마의 신변 안전에 동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완전히 엉터리며 코미디"라고 일축했고, 백악관도 "사실무근이며, 너무 부풀려진 얘기"라고 반박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과거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대통령 때의 순방 비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도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실제 비용규모는 공개하지 않은 채 "우리는 하루에 2억달러를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의 숙소로 쓰이는 인도 뭄바이의 타지마할 호텔을 통째로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ABC방송은 5일 오바마 대통령의 안전을 고려해 백악관이 호텔의 일반 객실 560개와 스위트룸 44개를 통째로 빌렸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여장을 풀게 될 뭄바이의 타지마할 호텔은 107년 전통을 자랑하는 인도의 대표적 건축물이지만 지난 2008년 11월 테러범들의 인질극이 발생해 35명의 호텔 고객과 직원이 희생됐고, 내부 수리에만 18개월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