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택판매 `서프라이즈`..다우 0.4%↑

지영한 기자I 2009.12.23 06:44:01

11월 기존주택판매 큰 폭 증가..미흡한 GDP 상쇄
자빌 서킷·앰코테크놀로지 등 종목호재도 이어져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강세로 마감했다. 지난 11월 주택판매가 큰 폭으로 개선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50.79포인트(0.49%) 상승한 1만464.9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01포인트(0.67%) 오른 2252.67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3.97포인트(0.36%) 상승한 1118.02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개장 전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2.2%로 예상보다 낮았지만, 투자자들은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점에 위안을 삼는 모습이었다.

특히 개장 후 발표된 11월 기존주택판매 지표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이 이를 크게 반기는 모습이었다.

실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반영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주택지표 영향으로 4.6%나 급락하며 16개월만에 처음으로 20선 아래로 떨어졌다.

또 주택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으로 주택건설주가 강세를 보였고, UBS가 2010년 산업전망을 상향 조정한데 힘입어 항공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여기에다 전자부품업체인 자빌 서킷과 반도체 패키징업체인 앰코테크놀로지 등 기술주들의 긍정적인 실적전망까지 더해졌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장중 상승세를 지속한 끝에 3대 지수 모두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개의 블루칩 종목중 주가가 오른 종목이 23개를 기록하는 등 시장 전반으로 상승종목이 우세했다.

주택판매지표가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미국 달러화는 상승세를 지속했고, 미국 국채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국제유가는 달러화 반등이 부담이 됐지만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감소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장중 상승세로 전환, 배럴당 74달러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 주택지표에 주택건설주 강세..항공주도 일제히 상승  

미국의 11월 기존주택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으로 주택건설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KB 홈이 7% 가까이 급등했고, 고급 주택업체인 톨 브라더스 4% 이상 올랐다. 이외에 비저홈즈와 호브내니언 등 주택건설주 전반이 올랐다.

항공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UBS가 2010년 항공업종 전망을 상향 조정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UBS는 이날 내년 1월 마일당 항공승객매출이 1.5% 증가하고, 2월에는 4.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이에 힘입어 델타와 아메리칸항공 모회사인 AMR, 유나이티드항공 모회사인 UAL 등 항공주들이 일제 상승했다.

◇ 자빌 서킷·앰코테크놀로지·AIG 강세..아더시스는 131% 폭등  

이날 전자부품업체인 자빌 서킷은 실적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자빌 서킷은 이에 힘입어 주가가 14%나 급등했을 뿐만 아니라 기술업종에도 모멘텀을 제공했다.

또 반도체 패키징업체인 앰코테크놀로지는 4분기 실적전망을 상향 조정한데 힘입어 12% 올랐다.

생명공학업체인 아더시스는 화이자와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의 상용화에 나선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 전날 40% 급등한데 이어 이날도 무려 131%나 폭등했다.

또 보험주인 AIG도 10% 상승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AIG가 차티스손해보험 부문을 분리해 기업공개(IPO)에 나서려던 계획을 중지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철강주인 커머셜 메탈스는 회계연도 1분기 손실 영향으로 5% 이상 떨어졌다.

◇ 3분기 GDP 연율 2.2% 확정..사실상 리세션 종료의미

개장 전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연율 2.2%로 발표됐다. 이는 예비치인 3.5%와 수정치 2.8%보다 낮은 수치였다. 미국의 GDP는 예비치 수정치 확정치 순으로 발표된다.

이번 확정치는 수정치와 비슷한 2.7~2.8% 정도가 예상됐다. 하지만 소비지출과 기업투자, 비거주용건설 등이 당초보다 하향 수정됨에 따라 3분기 확정치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3분기 GDP가 1년만에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선 점을 위로로 삼았다. 특히 투자자들은 소비지출 증가와 더불어 그동안 크게 축소된 재고량이 채워지는 과정에서 4분기에는 더 큰 폭의 성장세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 11월 기존주택판매 깜짝 증가

이런 가운데 개장 후 발표된 기존주택판매가 깜짝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뉴욕증시는 장중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1월 기존주택판매(계절조정)는 전월 연율 609만채(수정치)보다 7.4% 증가한 654만채를 기록했다.

이같은 판매량은 2007년 2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이고, 연율 625만채 가량을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치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주택거래가 늘어난 것은 낮아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와 큰 폭으로 떨어진 집값, 그리고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지원책 등이 주택시장에 생기를 불어넣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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