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금융硏 김영도 "은행, 파생상품 영업 강화해야"

민재용 기자I 2009.11.15 08:48:15

상반기 파생상품 손실 7222억

[이데일리 민재용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파생관련 영업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시중은행의 파생관련 영업 활동 동향과 시시점`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파생관련 거래잔액이 올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올해 상반기말 주요 7개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SC제일·씨티)의 파생상품 거래잔액은 1398조원으로 전년동기(1621조원)에 비해 13.8% 감소했다.

파생관련 영업활동의 축소로 시중은행의 파생관련 이익수준도 크게 악화됐다.

김 연구위원은 "2009년 상반기 동안 7개 시중은행은 파생상품으로 722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상반기 6014억원 이익에서 하반기 4060억원의 손실로 돌아선 후 손실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계 은행보다 국내은행의 파생상품 영업활동이 빈약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은행별 자산규모에 비하면 외국계은행의 파생상품 영업활동과 수익성이 국내 시중은행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러한 파생관련 영업 축소는 은행들이 위험 회피에 대한 인식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금융위기와 키코 사태 등 국내 은행의 파생영업활동 환경이 악화돼 은행들의 위험 회피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며 "이는 전반적인 파생관련 영업축소와 이익축소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의 수요를 먼저 발굴하는 등 은행들이 보다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은행은 금리위험이나 환위험 등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노출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아울러 기업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마련하는 등 파생상품 관련 영업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