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버냉키, 금융기관 자기자본 규제 강화 시사

지영한 기자I 2009.10.24 07:42:59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은 23일(현지시간) 대형 금융기관들에 대해 자본금 요건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 벤 버냉키 연준 의장
이는 금융위기 이후 미 연준이 추진중인 금융시스템 안정방안의 중심에 자본금 규제가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보스톤 연방은행의 연례 컨퍼런스에 참석해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 확대(capital surcharge)나 보통주 자본비율을 늘리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파산시 금융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는 금융기관들에 대해 유사시 부채를 주식(자본)으로 전환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채권(contingent capital) 발행을 요구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버냉키는 특히 "스트레스 테스트(대형 금융기관 자본적정성 평가) 직후 금융기관들의 자본 증액이 중요했지만, 앞으로도 더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버냉키는 금융기관 규제와 관련해서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들이 통합적인 규제감독을 받도록 의회가 보장해 달라"며 금융시스템 규제법안을 촉구했다.

그는 "은행을 갖고 있지 않지만 전체 금융시스템에 위험을 안겨줄 수 있는 대형 복합 금융기관들도 종합적이고 효과적인 규제를 피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냉키는 이어 "은행들의 자본금 및 위험관리 강화와 더불어 통합된 규제는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보호하고 `대마불사`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기업들의 동기도 줄여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