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택 삼성SDI 사장 "그린혁명시대 왔다"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지금은 `그린혁명` 시대입니다. 기술력과 제품개발 능력을 갖춰 변화를 선도합시다."

김순택 삼성SDI(006400) 사장(사진)은 지난 17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5~17세기 대항해 시대를 거론하며 산업혁명 주역으로 부상했던 영국을 사례로 들었다.

열강의 치열한 무역 경쟁에서 뒤져있던 영국은 당시 귀했던 후추와 황금 등을 취급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영국은 식탁보로 밖에 사용하지 않았던 인도산 면화를 교역했다. 그러나 도시가 발달하고 유럽인들의 의복이 실용적으로 바뀌자 면화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기 시작했다.

영국은 더 큰 수익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방직기 연구를 거듭했고, 그 결과 증기기관이 탄생하게 됐다. 증기기관은 인류 역사의 대전환기를 가져온 산업혁명의 시초가 됐다.

김 사장은 "영국이 산업혁명 주역으로 부상한 것은 단순히 면화 무역 때문이 아니라 면화를 양질의 면직물로 가공할 수 있었던 기술력, 세계 최초로 증기기관을 개발해 낼 수 있었던 월등한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 시대의 변화를 내다보고 방직산업을 선점하여, 산업혁명 시대를 `Lead`(리드)한 선제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2009년 현재는 환경 친화적인 제품과 서비스, 신재생·친환경 에너지 산업이 지구적으로 유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석유경제가 그린경제로 전환되면서 수많은 신산업과 새로운 사업 기회와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산업혁명과 정보화혁명에 뒤이은 이른바 그린혁명의 시대가 온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사장은 "친환경·에너지 사업은 대부분 미개척 상태"라며 "본격적으로 이 전장에 뛰어드는 우리에게 남보다 앞서는 기술력, 획기적인 제품개발 능력은 없어서는 안될 핵심무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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