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8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 급등에 따른 경계심과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둔 불안감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다우 지수는 장중 내내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약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SAP 등 기술주 인수합병(M&A) 소식과 사상 처음으로 600달러선을 넘어선 구글에 힘입어 강세로 마쳤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4043.73으로 전일대비 22.28포인트(0.16%)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87.37로 7.05포인트(0.25%)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552.58로 5.01포인트(0.32%) 내렸다.
내일(9일) 알코아를 시작으로 뉴욕 증시는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맞이한다. 전망은 그다지 좋지 않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신용 위기가 기업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톰슨 파이낸셜의 집계에 따르면 월가는 S&P500 구성 종목의 3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비 3.9% 성장하는데 그쳤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월 초만 해도 이 전망치는 6.2%였다.
한편 이날 `콜럼버스 데이(아메리카 대륙 발견 기념일)`로 거래량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채권 시장은 휴장했다.
국제 유가는 80달러선 아래로 내려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2달러(2.7%) 하락한 79.02달러에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91센트(0.64%) 내린 1.4044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117.4엔으로 0.4엔(0.34%) 올랐다.
◇구글·얌 브랜드 `상승`-SAP·텍스트론 `하락`
세계 최대 검색 엔진 구글(GOOG)이 2.6% 오른 609.62달러에 마쳤다. 이로써 구글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600달러선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뉴욕 증시에서 600달러선을 돌파한 종목은 워렌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와 CME 그룹, 워싱턴 포스트 등 6개 종목에 불과하다.
이날 장 마감후 실적을 내놓은 얌 브랜드(YUM)는 5.6% 상승 마감한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3.3%의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KFC, 피자헛 등을 소유하고 있는 얌 브랜드는 3분기 순익이 2억7000만달러(주당 50센트)로 전년동기 2억3000만달러(주당 42센트) 대비 17%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 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45센트도 웃도는 수준이다.
얌 브랜드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향후 2년간 4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올해 전체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1.64달러에서 1.6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SAP(SAP)은 비즈니스 오브젝트(BOBJ)와의 M&A 소식이 전해지면서 4.8% 떨어졌다. 반면 비즈니스 오브젝트는 15% 급등했다.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은 이날 프랑스의 비즈니스 오브젝트를 48억유로(68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첨단 군사장비 제조업체 유나이티드 인더스트리얼(UIC)은 텍스트론(TXT)으로의 매각 계획이 밝혀지면서 6.3% 올랐다. 반면 텍스트론은 2.1% 내렸다.
텍스트론은 주당 81달러, 총 11억달러에 유나이티드 인더스트리얼을 인수하기로 했다.
트럭 렌탈업체인 라이더 시스템(R)은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6.8% 떨어졌다.
이밖에 유가 등 상품 가격의 하락으로 상품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구리 거래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런(FCX)이 2.2%, 미국 석유업체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XY)이 1.8%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