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과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 알프인베스트 파트너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관심 매물중 하나였던 필립스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를 인수키로 합의했다.
KKR컨소시엄은 당초 시장 전망보다 매우 낮은 34억유로(43억5000만달러)에 반도체 사업부 지분 80.1%를 매입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40억달러 규모의 채무를 인수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전체 인수 규모는 약 83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KKR컨소시엄이 경쟁 입찰자들을 제치고 필립스 반도체 사업부 지분 80.1%를 인수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필립스전자는 나머지 19.9%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보유할 방침.
필립스는 작년 12월 비핵심 사업부를 없애고 주력 사업인 소비가전에 집중하기 위해 반도체 사업부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블랙스톤, 퍼미라, 텍사스퍼시픽 컨소시엄과 아펙스 파트너스, 베인 캐피탈, 프란시스코 파트너스 컨소시엄 등 주요 사모펀드들이 인수를 추진해 왔다.
요하네스 허스 KKR 파트너는 "이번 딜처럼 규모가 큰 경우 인수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며 "입찰자들이 모두 사모펀드였던 이유는 이번 딜의 규모를 감당할 만한 바이어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KKR을 비롯한 미국 사모펀드들은 최근 본토와 유럽 등지에서 매우 적극적인 M&A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앞서 KKR은 메릴 린치 등과 함께 병원 운영업체인 HCA를 인수, 사상 최대 규모(210억달러)의 바이아웃을 성사시킨 바 있다.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는 113억달러에 선가드 데이타 시스템스를 인수하면서 유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