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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쇠고기 수입재개 대신 전략물자 확보

조선일보 기자I 2006.08.03 07:24:17

‘주고받기’ 협조 강화

[조선일보 제공] 중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3년 만에 재개하기로 하고, 미국은 장거리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같은 군사용 무기로 활용될 수 있는 전략물자인 흑연을 중국에 수출키로 하는 등 미·중 양국 간의 주고받기식 협조가 강화되고 있다.

이는 북한 미사일 발사 사태 이후 양국이 국제외교·군사 분야에서 교감을 확대하는 가운데 이뤄진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900t 규모의 정련 흑연 및 흑연 가공설비의 대(對)중국 수출을 허가했다고 홍콩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 의회에 보낸 서신에서 “이번 조치가 미국의 국방 안보와 우주항공산업에 위해를 가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정제 가공된 흑연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및 로켓의 추진체 노즐 등으로 사용될 수 있어, 미국은 이를 수출통제 품목으로 정하고 대중 수출을 강력 규제해왔다.

이에 앞서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은 1일 일정 검역기준을 통과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중국 시장 진입을 전격 허용했다. 이는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된 2003년 12월 수입을 중단한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미국 국방 전문가인 로렌 톰슨은 “북한과 이란 핵문제 등 외교 현안에서 부시 대통령은 중국의 지지를 필요로 하며, 중국은 수출 시장으로서 미국의 협조를 원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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