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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권이 네타냐후 총리가 아닌 아이젠코트에게 넘어간 배경에는 지난달 27일 총선 결과가 있다. 어느 진영도 과반 의석을 얻지 못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번 주 각 정당과 협의를 진행했고, 주요 정당 대다수가 아이젠코트를 추천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런 협의 결과를 토대로 아이젠코트에게 먼저 기회를 주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발표 시점도 예상보다 빨랐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조각권 부여 발표를 예상보다 하루 앞당겼다. 총선 이후 정국이 안갯속에 빠진 상황에서 조각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셈이다. 총선 결과 발표 이후 이스라엘 정치권의 관심은 누가 먼저 연정 구성 기회를 얻느냐에 쏠려 있었고, 이번 결정으로 그 첫 관문이 정리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대통령 발표 직전 공개한 영상에서 ‘거국 연립정부’를 제안했다. 그는 아이젠코트가 아랍계 정당과 손잡을 가능성을 겨냥해 이를 “테러 지지 세력과의 정부”라고 공격했다. 연정 구성의 핵심 변수인 아랍계 정당 문제를 안보 이슈로 규정해 야권을 압박한 것이다. 조각권을 내주게 된 상황에서 나온 정치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아이젠코트가 아랍계 정당과 손잡으면 연정 구성은 가능하다. 그러나 야권 내부 이견이 커 협상이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 주요 정당 대다수가 아이젠코트를 추천했다고 해서 연정 참여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6주 시한 안에 과반 연정을 완성해야 하는 만큼 실제 정권 교체까지는 변수가 많다.
정권이 바뀌면 이스라엘의 대외·안보 노선이 달라질 수 있다. 이란과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대응 기조가 바뀔 수 있고, 미국과의 관계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권 교체 가능성이 구체화했다. 이 때문에 조각 협상의 향방은 이란 전쟁의 확전과 종전 시나리오에도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아이젠코트가 야권 내부 이견을 조율해 6주 안에 과반 연정을 만들 수 있느냐다. 아랍계 정당의 참여 여부와 범위가 협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거국 연정론을 앞세워 야권을 흔들 가능성도 있다. 협상 결과에 따라 이스라엘 정국은 17년 만의 정권 교체와 재차 교착 국면 사이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