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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에서도 이과생들의 선택 비율이 높은 언어와 매체 응시율이 지난해 37.6%에서 올해 37.4%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문과생들의 선택 비율이 높은 화법과 작문은 같은 기간 62.4%에서 62.6%로 상승했다.
이는 2022년 문·이과 통합 수능 도입 이후 이과생 비중이 확대되던 흐름과 대비되는 모양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수능 응시자 중 이과생 비율은 2022학년도 48.9%, 2023학년도 50%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자연계열 선택 시 수학·과학 학습부담이 커진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3 재학생들의 이과 과목 선택 비율이 줄어든 것은 수학·과학에 대한 학습 부담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다만 수학 미적분·기하 응시 비율은 지난해(46.1%)와 같았다. 문·이과 통합 수능 도입 이후 미적분·기하를 선택해야 점수가 상향 조정된다는 인식 탓이다. 통합수능에선 선택과목 응시집단의 공통과목 성적에 따라 표준점수가 상향 또는 하향 조정되는데 이런 보정 과정에서 이과생들의 점수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에서도 미적분 선택 수험생의 표준점수가 148점으로 확률과 통계(137점)보다 11점 높았다. 기하(142점)는 학률과 통계보다 6점 높았다.
임성호 대표는 “문과생 중에서도 표준점수가 높게 나온다는 점을 인식해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들을 감안해야 한다”며 “이런 이유로 미적분 선택 비중이 43.4%에서 43.8%로 소폭 올랐지만 이과생이 늘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반면 졸업생 등 N수생의 이과 선택 비율은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대 모집 입학정원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다음 달 대학별 의대 모집정원 확정 발표에 따라 이과 반수생 가세도 본격화 할 수 있다”며 “이들의 이과 선택 비율은 지난해보다 상승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