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배경은 나라 전체가 실업과 빈곤에 혹독한 겨울을 지나고 있는 1985년 12월 아일랜드 도시 뉴로스다. 주인공인 석탄 상인 빌 펄롱은 빈곤하게 태어나 일찍이 고아가 되었으나 어느 친절한 어른의 후원 덕에 끼니 걱정 없이 살면서 스스로 운 좋은 사람이라고 자각하는 인물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아침, 이 안온한 일상을 흔들 사건이 일어난다. 펄롱은 수녀원으로 석탄 배달을 나갔다가 창고에서 한 여자아이를 발견하는데 그곳에서 벌어지는 불법적인 사건의 정황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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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실화인 막달레나 세탁소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18세기부터 가톨릭교회가 아일랜드 정부와 함께 운영한 막달레나 세탁소는 재교육을 명목으로 미혼모와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를 수용해왔지만 실상은 여성 약 3만 명을 감금하고 강제노역을 시킨 곳이었다. 1996년 문을 닫았고 2013년이 되어서야 정부는 뒤늦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소설은 단순한 고발에 그치지 않는다. 작가는 펄롱을 통해 신랄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작가 키건 특유의 섬세한 관찰과 정교한 문체로 흔들리는 펄롱의 심리를 치밀하게 그려낸다.
신형철 평론가는 추천평을 통해 “소설이 끝날 때 우리는 우리가 이 세계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 하나를 얻게 된다”며 “‘키거니언 엔딩’이라고 부르고 싶다. 감히 기대해도 될까 싶은 일이 실현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 소설이 현대판 크리스마스의 고전이라고 칭송받는 이유일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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